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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담대 금리 6%대 ‘껑충’…우리나라 영향 ‘촉각’

기사입력 : 2022-09-15 16:49

금융위기 이후 첫 6%대…연준 기준금리 인상 전망
빅 스텝 고려하는 한은…주담대 금리 연내 8% 넘나
부동산 시장 거래 절벽 심화…PF 대출 연체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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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대를 뚫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에도 기준금리를 많게는 1%포인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기지 금리 역시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국내 시장에 미치는 여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대출 잔액 64만7200달러 이하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전주보다 5.94% 상승한 6.0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벌어진 이후 최대치다.

마켓워치는 모기지 신청 물량 척도인 MBA의 시장종합지수(MCI)가 전주보다 1.2% 하락한 255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년 전 MCI는 707.9이었다.

여기에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당분간 주택 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고물가가 잡히지 않았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3% 올랐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미국 연준의 긴축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단행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5.25%까지 올라 주담대 금리가 7.58%까지 뛰었다. 1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 기준 연 4.5%~6.31% 수준이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은이 예상하고 있는 경로를 벗어난 충격이 오면 원칙적으로 빅 스텝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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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상황이 이렇자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건수는 지난 7월 15일부터 지난 8일까지 522건(1186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5년간 금리 상승 폭을 2%포인트, 연간 상승 폭을 0.75%포인트로 제한해 금리 인상기에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은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13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468건이다.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지만 역대 최저 거래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월 1092건 ▲2월 820건 ▲3월 1430건 ▲4월 1752건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이다.

주택 매수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9로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9년 7월 1일 조사(80.3)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200에 가까울수록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에 영향을 줘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 붙는다”며 “특히 미국 연준의 울트라 스텝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택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겹쳐 보험·증권사·여신전문금융사 등이 취급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잔액은 증가세를 드러내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42조2472억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많았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잔액은 1298억원이었다. 연체잔액은 작년 말(305억원)의 4배 이상 수준으로 급증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3월 말 기준 0.31%로 작년 말(0.07%)보다 0.24%포인트 높아졌다.

1분기(1~3월)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1760억원,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675억원이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잔액은 3월 말 기준 1968억원으로 작년 말(1691억원)보다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3.7%에서 1.0%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이 모두 증가했다. 3월 말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작년 말보다 29.8% 늘어난 3459억원,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4%포인트 상승한 8.3%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말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6조7289억원, 채무보증은 1544억원이었다. 여전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도 6월 말 기준 2289억원으로 작년 말(917억원)의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윤창현 의원은 “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까지 더해져 부동산 가격 조정기가 길어질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은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금융사의 선제 자본 확충을 점검하는 등 비상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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