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건수는 84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40건에 불과했던 경매건수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2월에는 46건, 3월 71건, 4월 48건으로 조금씩 물건이 많아졌고, 지난 7월에는 경매건수 68건을 기록했다.
일반 거래시장에서 담보물권의 처분이 어렵게 되자 경매시장을 통해 채권회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택거래 시장은 거래절벽 상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1월 1088건 ▲2월 815건 ▲3월 1432건 ▲4월 1749건 ▲5월 1740건 ▲6월 1075건 ▲7월 639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거래량은 440건(8일 기준)으로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20여일이 남아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1000건 아래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싸늘한 부동산시장 여파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에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절반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하는 데다 감정가가 호가보다 수억원 낮음에도 유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중앙지방법원과 북부지방법원 등에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 9층 △서울 관악구 봉천동 샘모리츠타운 11층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파크스퀘어보라매현대 18층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4층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 1층 △서울 도봉구 방학동 벽산 3층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샹그레빌 9층 등 아파트 7곳의 경매가 진행됐다. 이중 서초동 삼풍(전용 79㎡), 방학동 벽산(전용 60㎡), 하월곡동 샹그레빌(전용 80㎡) 등 3곳이 단독 응찰한 사람에게 낙찰됐다. 감정가의 100%로 새주인을 찾은 삼풍을 제외한 나머지 2채는 최저 입찰가인 감정가 80% 수준으로 낙찰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거래량 감소가 경매시장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로, 연말까지 시세가 떨어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경매시장 매수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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