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장남 신 상무와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전세기를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입국했다. 신 회장은 응우옌 국가주석과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해 논의했으며 신 상무 또한 이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가 아버지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한 것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신 회장이 장남의 글로벌 네트워크 쌓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게 하고 소개해주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은 1985년 일본 귀족가문 출신이자 대형건설사 다이세이의 오고 요시마사 회장의 둘째 딸인 오고 미나미와 결혼했다. 다음 해인 1986년 일본에서 신 상무를 낳았다. 신 상무에게는 여동생으로 신규미, 신승은씨가 있다. 3남매 모두 일본 국적이며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신 상무는 일본 귀족학교인 아오야마 가쿠인에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치고 게이오 대학교를 졸업했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하면서 3세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겨 동경지사에서 상무보로 일하고 있다.
신 상무의 행보는 아버지인 신 회장과 비슷하다. 신 회장은 아오야마 가쿠인 출신으로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졸업했다. 이후 1981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7년간 근무했다.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과 일본 롯데상사를 거쳐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으며, 호남석유화학 입사 후 한국 롯데 경영에 적극 관여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 합류 시기는 신 회장이 35살, 신 상무가 36살로 비슷하다. 신 상무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몇 년 안에 한국 롯데케미칼로 이동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부자 모두 롯데그룹 입사 전 다른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이는 “남 밑에서 고생을 해봐야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故 신격호닫기

신 상무가 신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밟고 해외 출장길에 동행하자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신 상무는 아직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소유권 승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적 문제도 있다. 신 상무는 일본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때 한국국적을 취득하기도 했으나 다시 상실했다. 신 상무는 이 때문에 한국에서 병역을 면제 받았다.
롯데그룹이 한때 ‘일본기업’으로 낙인 찍혀 불매운동도 일어난만큼 한국에서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본 국적 포기가 필수적이다.
신 회장은 1996년(만 41세) 일본 국적을 포기해 병역의무에서 자유로워진 후 다음해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후계자 코스를 밟았다. 당시에는 만 40세부터 병역이 면제됐다.
현재는 2009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만 38세부터 병역이 면제된다. 1986년생인 신 상무는 오는 2024년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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