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슈브라역~엘무닙역, 21.6km)과 3호선(아들리 만수르역~카이로 대학역, 41.3km)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까지 지나면 8년간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이번 수주 성공 배경에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외교가 중심에 있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 6000만달러와 수출금융 1억 달러 등 총 5억6000만달러(약 7300억원)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지난 2월 국토교통부는 이집트를 방문해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 공급사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이집트 정부와 한-이집트 철도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이집트 교통부와 구체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세부 협의를 지속해 왔다.
현대로템의 현지 사업 실적도 수주에 한몫을 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2년 카이로 1호선 전동차 수주로 이집트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난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카이로 3호선과 2호선 전동차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집트 철도청의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까지 맡게 되면서 현지로부터 신뢰를 입증했다. 당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직접 이집트 대통령궁을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면담을갖고 향후 전동차 추가 납품은 물론 현지 철도 시설 현대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리 철도차량의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계속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과 경험이 인근 해외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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