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도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던 도시정비 시장이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 재건축사업이다. 지난주 열린 방배신동아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 등을 비롯해 15개의 건설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배신동아 재건축사업은 493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7개동, 843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자 이미 고가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의 특성상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하반기 서울 재건축의 ‘노른자’로도 불리는 사업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장으로 거론되는 한남2구역의 수주전 역시 주목의 대상이다.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낸 한남2구역은 다음 달까지 입찰 마감을 예고했다. 단지는 총 1537가구로 조성되며, 3.3㎡당 공사비도 770만원대로 높아 사업성이 큰 지역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 대신 한남2구역은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 입찰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명시했다.
이달 초 열린 한남2구역의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2022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대형 건설사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지며 주목을 모았다. 설명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건설사가 별도의 하이엔드 브랜드(디에이치·푸르지오 써밋·오티에르·르엘)를 보유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하이엔드 경쟁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공사비 문제로 유찰을 거듭했던 신흥1구역과 수진1구역 등 수도권 공공재개발 사업지도 주목을 모은다. 이 두 사업장은 LH가 시행 대행을 맡아 주민대표회의와 함께 추진하는 첫 공공참여형 재개발로도 알려져 있다.
이 지역들은 재개발을 통해 수진1구역엔 26만1297㎡ 부지에 아파트 5259가구와 오피스텔 312가구, 신흥1구역엔 19만6693㎡ 부지에 아파트 418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대형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비 인상’이 선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제기돼왔다. 공사비 문제로 유찰이 반복되자 LH는 최근 원자잿값 상승분을 반영한 공사비 상향을 추진함으로써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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