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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대표 “베트남·인니선 롯데마트가 국민 마트” [굿모닝 아세안! ② 마트]

기사입력 : 2022-08-01 00:00

(최종수정 2022-08-0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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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업 철수 후 아세안 시장에 집중
한류·현지화 승부…영업益 국내 추월

▲ 롯데마트 빈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 롯데마트 빈점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롯데쇼핑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한국 식품·유통사들이 한류 바람을 타고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구 6억 7000만명 아세안 시장 내 입지를 높여가는 K-기업 동남아 진출 현황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롯데마트(대표 강성현)가 한국을 넘어 아세안 지역 국민 마트로 발돋움하고 있다. 각종 규제와 시장 포화로 성장이 둔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경제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시장잠재력과 확장성도 큰 아세안 지역에서 글로벌 유통업체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중북부 빈(Vinh)시에 베트남 15호점 문을 열었다. 시 중심부에 위치한 빈 점은 3층 구조 단독 건물로 영업면적만 약 4000평(1만3223㎡)에 달하는 대규모 매장이다.

주변 상권을 고려해 기존 점 대비 식품 비중을 10% 가량 늘린 그로서리 중심 매장을 구현했다. 한국 분식과 가공식품 등 K푸드 상품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안관광 및 국경 인접지역 고객을 겨냥한 대용량 상품 및 다양한 PB상품도 선보였다”면서 “베트남 빈을 대표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1호점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2010년 7월 베트남 2호점인 ‘푸토점’을 열며 사업 확장을 이어왔다.

인도네시아도 베트남 사업 진출 연도와 동일한 2008년 대형마트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며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동시 진출 이후 약 15년 만에 인도네시아 도매점 35곳·소매점 14곳, 베트남 빈 점을 포함해 15개 점 등 아세안 지역에서만 모두 64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던 롯데마트는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 지역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구 6억 7000만명의 아세안 지역은 경제 성장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지속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2018년 중국 사업 정리 후 동남아시아 전문가로 불리던 문영표 전 롯데마트 대표를 선임해 동남아 사업 확장의 토대를 닦았다.

그러나 2020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터지며 사업 확장이 잠시 중단됐었다. 문 전 대표 이후 키를 잡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지난해 4월 베트남 냐짱에 ‘냐짱 골드코스트점’을 오픈했다. 2019년 2월 ‘꺼우져이’점 이후 2년만의 신규 점포였다.

▲ 롯데마트 빈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이미지 확대보기
▲ 롯데마트 빈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 = 롯데쇼핑
당초 2020년 4월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방역 수칙 및 정부 지침 준수를 위해 오픈 순연을 결정했고, 1년이 지난 2021년 4월에야 지역 경제 활성화 명분을 얻어 오픈이 결정됐다. 냐짱 골드코스트점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마트 해외사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해외사업부문을 ‘해외본부’로 격상시키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본부는 강성현 대표 직속으로 배치해 힘도 실었다.

이어 강 대표는 취임 후 첫 출장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해 올해 1월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왔다. 이어 4월에는 베트남 출장을 떠나 현지 롯데마트 점포 중 10곳을 직접 찾고 신규 개점 예정이었던 빈 점도 둘러봤다. 팬데믹 와중에도 강 대표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으로 잇달아 출장을 떠난 것은 롯데마트가 아세안 사업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단 롯데마트 아세안 사업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이 이를 입증한다.

올해 1분기 롯데마트 인도네시아·베트남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해 국내 영업익(76억원)을 앞질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베트남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롯데마트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뉴스 포털인 ‘와르타 이코노미(Warta Ekonomi)’가 발표한 ‘2022 인도네시아 브랜드 초이스 어워드’에서 롯데마트는 우수 밀레니얼 브랜드에 선정됐다. 롯데마트는 식료품 등 유통 분야에서 혁신성을 보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줘 고객 선호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에서도 현지 언론을 통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쇼핑몰로 선정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베트남 매체 ‘뚜오이뜨레(tuoitre)’는 롯데마트가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 가격, 전문적 서비스 등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동남아 사업 확장 기조를 이어가 아세안 대표 마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먼저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영토는 넓지만 1만7000개 이상 섬들로 이루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가 규모에 비해 대형마트 점유율이 전체 소매시장보다 낮다. 롯데는 이 점에 주목해 오는 2023년까지 현지 점포를 100여개로 확대해 인도네시아 전국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특성에 맞춰 도매와 소매 형태 매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은 주요 도시에 거점 매장 출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각 매장에서 PB확대, 현지 직소싱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동남아는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며 “맞춤형 전략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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