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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삼총사’ CU·이마트24·GS25, 말레이시아 대격돌 [굿모닝 아세안 ① 편의점]

기사입력 : 2022-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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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힘입어 ‘K-편의점’ 인지도 급상승
높은 경제성장율·구매력…매력적 시장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편의점 모습이다. 사진제공 = BGF리테일이미지 확대보기
▲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CU편의점 모습이다. 사진제공 = BGF리테일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한국 식품·유통사들이 한류 바람을 타고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구 6억 7000만명 아세안 시장 내 입지를 높여가는 K-기업 동남아 진출 현황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CU, 이마트24, GS25 등 K-편의점 삼총사가 동남아시아, 특히 말레이시아에서 한판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대표 허연수닫기허연수기사 모아보기)의 GS25가 현지 로컬 편의점 업계 1위 ‘KK Group’과 손잡고 말레이시아 출점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오는 2023년 중 말레이시아에 GS25 1호점과 5년 내 500호점 출점을 목표로 세웠다.

GS리테일 말레이시아 시장 도전은 토종 편의점 3사 중 마지막이다. GS리테일은 현지 파트너사이자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인 KK마트와 협력해 성공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GS리테일은 꾸준히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GS25는 베트남에서 약 160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트남 현지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며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BGF리테일(대표 이건준)의 CU도 지난해부터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지난 10일 CU는 말레이시아에서 최단 기간 100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약 1년 만의 결실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현재 CU는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조호바루, 말라카, 페낭 등 말레이시아 주요 도시에 진출해 있다. 조만간 말레이시아 동부 지역(보루네오섬)으로도 출점 범위를 확장한다.

올해 말에는 150호점, 향후 5년간 500호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쿠알라룸푸르 지역 외에 다른 곳으로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맹 사업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CU에 이어 이마트24(대표 김장욱)가 말레이시아 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1호점을 선보였다.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리브랜딩 후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 3일에는 20호점까지 현지 점포를 확대했다. 이마트24는 연내 30호점, 5년 내 300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출점 초기부터 K-푸드 외 ‘힙’ 한 매장 인테리어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며 현지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가 근처에 오픈한 말레이시아 5호점의 경우 매장 외관과 내부를 그래피티로 꾸몄으며 콘크리트 벽면을 그대로 보이는 ‘노출 콘크리트’ 방식도 채택했다. 16호점은 영업 면적 절반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CU, 이마트24, GS25 등 토종 편의점 3사 모두 말레이시아에 집중하는 배경은 한류 확산으로 현지 시장에서 한국 편의점 인지도가 높은 데다 소비구매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이 GDP 성장률도 그렇고 소비, 구매력, 투자환경 등 사업하기에 우수한 환경을 갖췄다”며 “세계은행 비즈니스 환경 조사를 살펴봐도 190개국 중 꾸준히 20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말레이시아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5.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코트라가 발간한 ‘2022 말레이시아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말레이시아 프랜차이즈 산업 연간 성장률은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매출이 소매부문의 약 40% 를 차지하는 선진국과 달리 말레이시아는 아직 5%에 불과해 시장 전망도 좋은 편이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1인당 국민 소득이 더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힌다. 싱가포르, 브루나이 다음으로 1인당 국민 소득이 높다.

조 연구원은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1000달러가 넘는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소비여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는 7000달러인 태국, 4300달러인 인도네시아, 3700달러인 베트남보다 각각 1.5배, 2.5배. 3배 높은 수치다.

말레이시아 시장은 동남아 진출 테스트 베드로도 매력적이다. 말레이시아는 전체 인구 가운데 이슬람계 60%, 중국계 화교 23%, 나머지 인도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는 인근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에 의해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인근 국가에 비해 프리미엄 시장으로 아세안, 중국, 중동 등 관광객 방문도 많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지난 2019년 기준 말레이시아 방문 관광객 수는 약 2610만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상위 5개국은 싱가포르(1016만명), 인도네시아(362만명), 중국 (311만명), 태국(188만명), 브루나이(121만명)다. 동남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슬람권 소비자 반응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박지호 코트라 쿠알라룸푸르관 과장은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의 프리미엄 시장으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면서 “아세안, 중국, 중동으로부터 관광객 방문이 많아 프랜차이즈 진출 후 확산 전략을 펴기에 최적인 국가”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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