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이 27일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이상균)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대표 조영철‧오승현)에 관해 목표주가를 6300원으로 13% 하향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선전했지만, 주가와 중국 시황 탈 동조화를 투자자에게 인식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이날 주가는 오후 1시 14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0.93%(50원) 하락한 53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건설기계 사업(Heavy)은 매출 9400억원과 영업이익 51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8%, 40.5% 쪼그라들었다.
엔진 사업은 글로벌 경기 호조와 유가상승 등이 작용하며 발전기, 차량 등에 쓰이는 엔진 수요가 급증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4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4.3%)을 유지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한국과 신흥시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주도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늘었다. 북미‧유럽 시장은 일시적 물류 차질로 인해 매출이 1.8% 줄었지만, 경기 호조세 및 주택‧인프라(Infrastructure‧사회적 생산 기반) 건설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에 견고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에 매출이 51.8%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신흥시장에 판매하는 비중을 늘림으로써 수익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중국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 예상되는 9월 이후 건설기계 시장 수요 회복도 전망하고 있다.
한 투자분석가도 이에 관해 동의하는 의견을 표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완화와 경기부양, 선진시장의 공급망 차질 해소를 가정하면 향후 실적은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증자 뒤 재무구조 개선으로 14년 만의 배당 재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밸류에이션은 해외 경쟁사보다 크게 할인된 상태지만, 시장이 오랜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와 시장 판매량 사이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믿어온 점이 문제”라며 “회사는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으나 투자자 인식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주가와 중국 시황의 탈 동조화(한 나라 경제가 특정 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경기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는 매출뿐 아니라 회사 손익까지 개선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시장에서의 이연 수요 발현과 글로벌 판매 가격 인상 효과가 발현되는 시점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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