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었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880억원, 영업이익은 8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건설기계 신흥시장 매출 증가와 엔진 사업부 성장에도 봉쇄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20% 감소했다.
엔진 사업은 글로벌 경기 호조와 유가상승 등이 작용하며 발전기, 차량 등에 쓰이는 엔진 수요가 급증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24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55억원을 달성하면서 안정적인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4.3%)을 유지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투자분석가(Analyst)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유사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탓에 영업이익이 21% 감소했다”며 “세전이익은 예상보다 큰 외환 손익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호실적으로 보기에는 무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엔진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 성장한 점과 공급망 차질‧중국 시장 수요 급감에도 건설 장비 부문 매출이 9% 감소에 그친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중국 시장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때문에 매출이 51.8%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신흥시장에 판매하는 비중을 늘림으로써 수익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중국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 예상되는 9월 이후 건설기계 시장 수요 회복도 전망하고 있다.

다만 회사 밸류에이션(Valuation‧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밸류에이션은 해외 경쟁사보다 크게 할인된 상태지만, 시장이 오랜 기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와 시장 판매량 사이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믿어온 점이 문제”라며 “회사는 지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 매출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으나 투자자 인식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 주가와 중국 시황의 탈 동조화(한 나라 경제가 특정 국가 혹은 세계 전체의 경기 흐름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현상)는 매출뿐 아니라 회사 손익까지 개선되는 시점에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진시장에서의 이연 수요 발현과 글로벌 판매 가격 인상 효과가 발현되는 시점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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