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퇴직연금’ 새판 짜기에 나섰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모니모’를 출시하고, 공동 브랜드인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출범시키는 등 디지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자산관리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디폴트 옵션은 별다른 운용 지시가 없다면 회사와 노동자가 미리 합의한 투자 상품에 금융사가 자동으로 투자하는 제도다. 회사가 매년 정해진 금액을 넣고, 노동자가 운용하는 방식인 ‘확정 기여(DC·Defined Contribution Retirement Pension)형 퇴직연금’과 자영업자도 가입할 수 있는 IRP를 대상으로 한다.
‘수수료 면제’ 삼성증권 다이렉트 IRP, 10만좌 돌파
삼성증권은 국내에서 최초로 IRP 운용 수수료 전액 면제 카드를 꺼낸 증권사다. 통상 연간 0.1~0.5% 수준에 달하는 수수료(운용관리+자산관리)를 덜어내고 ‘제로(0) 수수료’로 IRP 계좌 유치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온라인 접근성을 높이고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을 적용한 결과 고객은 급속도로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의 온라인 전용 다이렉트 IRP 계좌개설 수는 10만2000좌를 돌파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뒤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가입 연령대는 30대부터 50대까지 각각 30%대로 고르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S&P500·Standard & Poor’s 50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등 글로벌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삼성증권 측은 이에 관해 매도 즉시 과세되지 않는 ‘과세 이연’ 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연금 투자가 활발해지는 트렌드(Trend·최신 경향)에 맞춰 업계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er·로봇+투자 전문가) 기반의 퇴직연금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름하여 ‘연금S톡’이다. 초보 퇴직연금 투자자도 간편하게 자신의 투자 유형에 맞는 투자자산과 투자 비중을 카카오톡을 통해 추천받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입자가 투자 성향·소득·연령 등을 입력하면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비중을 제시한다.
유정화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상무는 “국내 최초 운용 수수료 전액 면제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삼성증권 다이렉트IRP가 출시 1년 만에 10만 가입 고객을 넘긴 것은 모두 고객 덕분”이라며 “연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출시한 ‘연금S톡’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 개선 위한 전담 부서 신설
삼성증권은 연금본부 조직하에 80명 직원을 두고 있다. 부서는 지원과 영업 두 개로 나뉜다. 영업 부서는 연금컨설팅 팀 소속이다. 두 부서는 긴밀하게 협조하며 퇴직연금 업무를 진행 중이다. 각 지점 프라이빗 뱅커(PB·자산 관리 직원)가 연금본부 직원들과 함께 각종 연금 상담과 컨설팅,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증권은 개인 고객이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자기 주도 고객이 확대되는 추세에 주목했다. 이에 ‘비대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전담 부서도 새로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인력 20여명을 확충해 연금 서비스팀도 신설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DC형과 IRP로 자산이 이동하는 ‘연금 머니 무브’(Money move) 효과로 더욱 커진 개인형 연금 고객의 관련 업무 처리와 투자 적응을 위해 고객센터와는 별도로 연금본부 내 연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디폴트 옵션 제도와 함께 300인 이상 법인에 대해 적립금 운용 계획서(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 도입이 의무화된 점 등 퇴직연금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객사별 수요에 적합한 종합 컨설팅을 위해 전사적으로 관련 부서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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