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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보수적 충당금 적립에 순익 ‘주춤’ [금융사 2022 상반기 실적]

기사입력 : 2022-07-22 21:08

(최종수정 2022-07-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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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1.7조…전년比 1.4% 줄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헤지 수단 확보한다
주당 800원 중간배당…분기배당은 내년쯤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이 우리금융지주에게 3등 자리를 내줬다. 위기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은 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 특별퇴직 등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면서다.

하나금융그룹은 2022년 2분기 8251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274억원을 시현했다고 22일 밝혔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1.4%, 254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감소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화폐성 환차손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 /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그룹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1분기 603억원, 2분기 1243억원 등 상반기 누적 1846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1년 전보다 105.6%(2168억원) 증가한 422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적립한 충당금 등 전입액 5326억원 대비 약 80% 규모를 올해 상반기 중 인식했다.

다만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그룹의 상반기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23%로 연간 목표치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례 요인을 제외한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0.12% 수준이다.

그룹의 2분기 말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86%, 13.18%로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이어갔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6159억원) 증가한 5조1310억원을 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자산 증대와 외환 및 신용카드수수료 이익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그룹의 설명이다.

그룹은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 증대 등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과 기술력이 높은 혁신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지원 노력도 핵심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다.

그룹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지난 1분기 특별퇴직 실시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1년 전보다 대비 9.7%(1962억원) 증가한 2조2112억원이다. 다만, 2분기 일반관리비는 전 분기 대비 23.8%(2991억원) 감소한 9560억원이다.

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 Ratio)도 전 분기 대비 4.4%p 감소한 45.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반기에도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와 함께 안정적 비용 관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전사적인 건전성 관리 노력을 통해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했다. 그룹의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7%,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 분기 대비 4.22%p 증가한 164.7%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32%다.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8%, 총자산이익률(ROA)은 0.67%다.

2분기 말 기준 신탁자산 156조9731억원을 포함한 그룹의 총자산은 707조4812억원이다.

관계사별 손익. /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관계사별 손익. / 자료제공=하나금융그룹
계열사별로 보면은 하나은행의 2분기 개별 순이익 7065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은 1조3736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9.6%(1206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별퇴직 비용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 발생에도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자산 성장과 핵심저금리성예금의 평잔 증대가 전체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한 증권중개수수료 약세 등으로 인해 1391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냈다. 전년보다 반토막 난 셈이다.

이외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하나캐피탈 1631억원 ▲하나카드 1187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0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45억원 ▲하나생명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 계승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확대 등을 고려해 ▲우수한 자본여력 ▲견고한 수익 기반 유지 ▲안정적 자산건전성을 감안, 심도 있는 논의 끝에서 나온 결과다.

하나금융그룹 측은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 등 손님을 배려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주요 금융지주들이 실시하는 분기배당을 내년쯤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승닫기이후승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재무총괄 부사장(CFO)은 이날 하나금융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도 분기배당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큰 변수가 없다면 올 연말 배당액이 늘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배당성향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겠다”며 “주가 부양 정책으로 1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자사주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IM은 올해 말에 1.6%대 후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일 하나은행 경영전략본부장은 “은행 NIM은 2분기에 분기 대비 9bp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1.6%를 넘기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반기 실적 감소 요인인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이어간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한 헤지 수단을 다각도로 확보할 방침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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