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은 하반기엔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환원정책으로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핵심 계열사가 견조한 이익을 올린 데 더해 글로벌 부문도 높은 이익 성장을 보였다고 신한금융 측은 설명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204억원으로 작년 2분기(1조2518억원)보다 5.5% 늘었으나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조4004억원)보다는 5.7% 줄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5조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6441억원으로 마진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 효과 등으로 전분기보다 6.3% 늘었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 고객의 대출 수요가 늘었고, 우량 차주 중심의 선별적 성장을 통해 대출자산이 불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76조7000억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4조1000억원 확대됐다.
그룹과 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8%, 1.63%를 기록했다. 그룹 NIM은 카드 부문의 조달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9bp(1bp=0.01%포인트), 은행 NIM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개선 영향으로 12bp 개선됐다.
상반기 누적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4%와 1.58%로 나타났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8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핵심 이익인 수수료이익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줄어든 탓이다.
수수료이익(1조4389억원)은 주식거래 대금 감소 영향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줄었지만 IB, 리스,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확대됐다. 유가증권 관련 손익( 6765억원)은 금리상승에 따른 매매·평가이익 감소 영향으로 18.4% 감소했다.
2분기 비이자이익은 8553억원으로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13.3%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IB 수수료 등이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6.6% 쪼그라들었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전분기 대비 19.1% 감소했다.
상반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2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그룹 손익 중 글로벌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4%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4%포인트 높아졌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 32.5% 증가한 866억원과 5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글로벌 손익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그룹 글로벌 손익은 1541억원으로 우량 자산이 증가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전분기 대비 19.4% 불었다.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조7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견조한 영업이익 성장과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포인트, 5.1%포인트 개선된 39.0%와 38.9%를 기록했다.
상반기 대손비용은 6018억원으로 코로나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했다.
그룹 대손비용률은 11bp 높아진 0.31%, 코로나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 효과를 제외할 경우 0.16%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2020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코로나 및 경기 대응 관련 추가 충당금으로 총 8813억원을 쌓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올 2분기엔 2245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6월 말 기준 그룹 BIS자기자본비율은 15.9%,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8%로 집계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683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 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과 NIM 개선으로 22.9%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12.8% 줄었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으로 12.4% 늘어난 4127억원을 올렸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영업 자산 성장과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이다. 2분기 신한카드 당산동 사옥 매각 이익 627억원도 반영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1891억원)은 증시 불황에 따른 증권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2775억원)도 자산운용손익과 위험률차손익이 감소하며 10.2% 쪼그라들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감소했던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하반기엔 다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정상혁닫기정상혁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 부행장(CFO)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가계대출은 전세, 중도금, 이주비대출 등의 전략 상품으로 해 성장할 계획”이라며 “특히 10월 이후 정부의 안심전환대출이 진행되면 관련해서 선정된 은행은 가계대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2조5000억원, 4조3000억원 늘면서 전체 원화대출은 연초 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NIM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경 신한금융 부사장(CFO)은 “3~4분기까지 은행 기준 NIM은 1.7%나 그보다 높은 수준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분기 배당금도 1분기(주당 400원) 수준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 정책을 정례화했으며 2분기에도 균등한 분기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분기 배당과 관련된 최종 결정은 8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 3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CFO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을 30% 달성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익을 보면서 두가지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갖고 있는 자사주가 있다면 쉽게 소각할텐데 소각만 할 수 있는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게 없어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나서 동시에 소각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 부분은 계속해서 추진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월 말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등의 조치가 종료되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CFO는 “잠재부실로 산정되는 게 2280억원이고 이중 신용노출액이 580억원이어서 기존에 추가적으로 쌓은 충당금으로 충분히 커버가 되기 때문에 9월 말에 (금융지원이) 종료되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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