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상반기 2조75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금리 상승 등으로 이자 이익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 행보를 이어간다.
KB금융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의 증가와 비용관리의 결실로 그룹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증명했다”며 “올해 들어 금융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그룹 수수료이익은 다소 부진해진 상황이지만 그동안의 비즈니스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수수료이익 창출 체력은 과거 대비 한 차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조2043억원)보다 8.2% 늘었지만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1조4531억원)와 비교하면 10.3% 감소했다.
세부 실적을 보면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NIM 확대와 여신성장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2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938억원으로 그룹 NIM이 5bp(1bp=0.01%포인트) 추가 상승한 데 힘입어 전분기 대비 5.5% 늘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78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침체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축소되고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 위축으로 신탁, 펀드 관련 수수료 실적도 부진해진 영향이다. 다만 그룹의 IB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었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8749억원으로 국내외 증시부진으로 은행의 ELT, ETF 등 신탁상품 판매실적이 감소하고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축소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다.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3조4459억원으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동안의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7541억원으로 광고선전비 증가와 제세공과금 납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약 3.7% 늘었다.
상반기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5%로 견조한 핵심이익 증대와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비용효율성 개선세가 이어졌다.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63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23% 기록했다.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21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KB금융의 6월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94조5000억원으로 대출채권과 파생금융상품 중심으로 3월 말 대비 14조5000억원 증가했다. 그룹 관리자산(AUM)은 457조7000억원으로 증시부진으로 인한 투자자예수금 및 주식 등 WM 위탁자산 감소에 따라 3월 말 대비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2%, NPL Coverage Ratio는 222.4%를 기록했다.
각 계열사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NIM 확대와 여신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820억원으로 51.4% 줄었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되고 ELS 자체헤지 수익이 감소하는 등 S&T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탁수수료도 줄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7.5% 늘어난 4394억원,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8% 줄어든 2457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된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금배당과 주식 매입을 포함해서 포함한 배당성향이 30%에 빠른 시일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액은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2940원이었다.
이어 “배당성향 30% 달성 후에는 현금배당을 늘리기보단 주식을 매입해 소각에 더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건전성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필규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에 시스템적인 건전성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작년부터 강력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강력한 3단계 규제가 7월부터 시행돼 향후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안전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은 입구 관리를 타이트하게 했고 신용등급이 악화될 차주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완비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체관리 중요성이 늘고 있어 작년에 그룹 전체적으로 연체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은행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징조는 없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