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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돈 쓰는 시니어세대 어마어마”

기사입력 : 202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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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대상 라방 ‘할렉스’ 흥행
건강식품·여행상품 등 품목 확대

▲ 11번가의 시니어 대상 라방 ‘할렉스’. 사진 = 11번가이미지 확대보기
▲ 11번가의 시니어 대상 라방 ‘할렉스’. 사진 = 11번가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최근 11번가(대표 하형일)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새로운 예능형 코너 ‘할렉스’를 선보였다. 할렉스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뜻하는 ‘할’이라는 어휘에 ‘플렉스(Flex)’를 합쳐 만든 조어다.

할렉스는 자신을 꾸미고 가꾸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6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을 타깃으로 한다.

11번가 관계자는 “그 동안 라이브방송 콘텐츠는 젊은 MZ세대에게 집중된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액티브 시니어’ ‘어반 그래니’ 등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층에 주목해 이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에서 소개한 품목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프리미엄 여행상품 등이다. 쇼호스트 역시 60대를 섭외했다. 첫 방송에서는 최자인 쇼호스트와 김호연 쇼호스트가 활약했다.

첫 방송은 약 39만 뷰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라이브커머스 방송 당시 시청자 반응도 좋았다. 11번가 관계자는 “시청자 반응을 살펴본 결과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가 6070세대이다 보니 응원 댓글이라던가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콘텐츠가 많이 좌우하는데 할렉스 편은 첫방인데도 불구하고 39만 뷰를 기록했다”며 “내부적으로도 반응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주로 MZ세대를 겨낭하는 라이브커머스가 시니어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시니어 시장이 그 만큼 주목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 고령친화산업시장 규모는 약 124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67조원에 비해 약 2배 이상 커졌다.

업계는 고령친화산업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OECD 37개 국가 중 고령화 속도 1위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인구가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5년에는 초고령인구가 35%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더불어 시니어 세대의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라이브커머스도 주목받고 있다. 홈쇼핑에 익숙한 시니어 세대가 모바일 사용도 늘며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5060세대 온라인 쇼핑 이용건수 월평균 증가율은 23% 인데,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을 살펴보면 그 비율이 13%포인트 증가한 약 36%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5060세대 온라인 쇼핑 이용 증가율도 전체 평균 71%보다 각각 약 1.5배, 2배 많은 110%, 142%를 달성했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라 불렸던 5060세대가 모바일과 디지털 세계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이다.

SK페이, 네이버페이 등 업계가 연달아 출시하고 있는 간편 결제 서비스도 시니어 온라인 사용 빈도를 높인 요소로 꼽힌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기준 50대 간편 결제 이용율이 2019년에 비해 약 2% 증가한 24%, 60대 이용율은 4% 늘은 13%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대비 2021년 이용율이 20대는 5%, 30대가 1% 오히려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신한카드 측은 “이커머스, 모바일 쇼핑과 밀접한 간편 결제 서비스의 경우 중장년층 특히 50대 이상 비중이 늘었다”며 “디지털 기기에 대한 친숙도 증가와 간편 결제 편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는 시니어 시장 성장세에 맞춰 라이브커머스 ‘할렉스’ 코너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회차를 늘리고 상품 품목도 시니어 타겟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첫 상품은 ‘물들임 샴푸’였다”며 “차후 다른 건강식품, 여행상품 등 시니어 고객이 좋아할 만한 품목을 엄선해서 ‘할렉스’ 방송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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