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승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연구원과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ESG투자의 지속 가능성'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실증 분석을 제시했다.
이번 분석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자산 가치가 급격히 변동한 경제위기 때 기업의 ESG 경영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본 것이다.
이유를 보면 시장과 정부 당국의 ESG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 동안 급증했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여 ESG 가치를 재평가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기업의 ESG 투자는 충성도 높은 고객층과 투자자들을 확보하여 경제위기 시에도 수익성과 주가의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고 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횡단면 회귀분석 결과는 통제변수에 따라 서로 달랐다. 해외 선행연구들의 회귀분석 모형을 따라 분석하면 어떤 기업특성을 통제변수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ESG 경영이 주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가 혼재했다.
패널 회귀분석에서는 이중차분법(Difference-in-Difference)과 기업 및 거래일 고정효과를 사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이전의 기업 특성을 모두 통제한 결과, 기업의 ESG 평가가 우수할수록, 특히 E(환경) 분야 평가가 우수할수록 코로나 유행 기간 주가 수익률이 이전 기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이러한 분석 결과는 ESG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긍정적인 실증 근거를 제시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울러 주제 발표에 나선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ESG 투자의 견인 주체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공적연기금"이라며 "이러한 공적연기금의 ESG 투자는 재무적 관점에서 투자수익률의 장기적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 제고되는 경우에만 연금 가입자에 대한 선관의무(fiduciary duty)가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인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E(환경)&S(사회) 인게이지먼트 방식의 투자는 앞으로도 양(+)의 초과수익률 실현이 가능하다"며 "주주에 의한 E&S 인게이지먼트 투자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에 권고적 주주제안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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