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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부재 속 46살 맞는 수출입은행…노조 “폴리페서 위한 자리 아냐”

기사입력 : 2022-06-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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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 창립 46주년 맞아

수출입은행 본점 외관. /사진제공=수출입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수출입은행 본점 외관. /사진제공=수출입은행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내달 1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창립 46주년을 맞을 가운데 차기 수장 자리에 교수 출신 인사가 거론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수은 행장 자리는 한 달 가까이 공석 상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오는 7월 1일 창립 46주년을 맞는다. 행장 자리가 비어 있어 창립기념행사는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8일 방 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수석부행장인 권우석 전무이사가 행장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

창립기념행사는 수은을 이끌어가는 수장이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작년 행사에서는 방문규닫기방문규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ESG 경영 로드맵을 확정한 바 있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역대 수출입은행장은 대부분 기재부 출신 관료였다.

이에 업계는 차기 행장도 기재부 출신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현재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외교부 금융협력대사,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대학교수 출신들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다.

지난 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현장 경험이 전무한 교수·국회의원 출신 폴리페서(현실 정치에 뛰어드는 대학교수)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KDB산업은행 회장 임명에 이어 이번에는 수출입은행 은행장마저 정책금융과 국제금융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전혀 없는 폴리페서의 임명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노조는 “특히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국책은행장은 교수와 정치인 사이 어디쯤에 있는 정체불명의 폴리페서들을 위한 논공행상, 보은인사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금융 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신형 현장 전문가’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수 출신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7일 임명된 이후 약 2주간 본점 출근을 하지 못했다. 산은 노조가 강 회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수은도 정부가 교수 출신을 내정할 경우 노사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과거 이덕훈 전 행장이 임명됐을 당시 노조는 5일간 낙하산 선임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노조 측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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