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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키우는 삼성家…삼성ENG 1위·삼성물산 꿈틀 [건설, 다시 해외로 ①]

기사입력 : 2022-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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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LNG 기지 건설 프로젝트 노하우 살린다
삼성ENG, FEED-CPC 방식 화공수주 50% 목표

해외사업 키우는 삼성家…삼성ENG 1위·삼성물산 꿈틀 [건설, 다시 해외로 ①]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태윤 기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삼성ENG)이 해외 건설 수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상위 20개 순위 한국 건설사들을 기준으로 100개국에 달했던 해외 계약국가들이 어느새 2022년 76개국으로 크게 감소했다. 해외진출을 도전했던 건설사 수도 3년 사이 386개에서 250개로 줄었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짜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계약액 규모가 지난 2019년 223억1938만 달러에서 지난 2020년 351억2916만 달러, 지난해에는 305억7970만 달러 규모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114억648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기 내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값 인상과 더불어 금리인상 등 다양한 리스크가 공존해 해외 건설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코로나 이전까지 삼성물산·삼성ENG은 22억6509만 달러·5억4420만 달러 규모로 해외건설 계약액을 달성해 각각 3·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각각 69억6850만 달러·35억6101만 달러를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올해 6월 22일 기준으로 11억750만달러·16억8608만 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4·1위를 기록해 삼성ENG이 1위를 탈환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에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 수소플랜트 영역과 소형모듈원전분야에서도 속도를 내면서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 뉴스케일(NuScale)사와 협력을 확대해 소형모듈원자로(SMR)사업 기회도 선점할 방침이며, 태양광 사업에도 미국 성과를 바탕으로 태양광 개발 자산 단계별 매각을 통해 이익 기여 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지난달 31일 아랍에미리트(UAE) 키자드 산업단지에서 페트롤린케미와 그린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건설사업 관련 협약을 맺었고, 상사부문은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 자회사와 그린수소사업 공급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 목표 금액은 국내와 해외를 합쳐 11조7000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행경험과 리소스를 보유한 중점시장인 중동과 아시아권(동남 아시아, 서남아시아)에 집중하며 성장하는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빌딩, 공항, 첨단 산업시설, 지하토목, 메트로, 발전, 에너지 저장시설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기술 및 공법 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상품 차별화로 프로젝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ENG은 해외사업에서 지난 22일 기준 16억8608만 달러를 기록, 상반기 해외실적 1위를 내다보고 있다.

삼성ENG은 올해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총 8조원의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우선 화공 수주 목표 50%를 FEED-EPC 연계 프로젝트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기존 EPC 입찰 경쟁에서 벗어나 FEED(기본설계)분야를 꾸준히 공략해 FEED-EPC 연계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7년 첫 FEED-CPE 연계 전략을 추진한 삼성ENG은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와 1조20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UAE와 바레인등 중동국가 뿐 아니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멕시코 등 중남미, 미국 등 북미와 알제리 등 아프리카, 헝가리 등 동유럽 까지 43개국에 펼쳐져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주요 발주처와의 협업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 2월 중국 국영 건설사 CC7(China National Chemical Engineering & Construction Corporation Seven, Ltd.)과 러시아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Baltic Ethane Cracker Project) EP(설계·조달 업무) 계약을 체결해 약 10억 유로(한화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를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인니 최대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FEED 수주 경험을 십분 활용해 EPC(설계·조달·공사)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셈이다.

다만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잠시 러시아측 화공플랜트 전망은 다소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유럽을 비롯한 해외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LNG 대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러시아 화공플랜트 전망에 대해서도 삼성ENG 관계자는 “프로젝트 자체가 초기인지라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당장 특별한 이슈는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ENG은 우량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도 매출액 성장성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다만 글로벌 EPC가 올해 턴어라운드 시작이라면 삼성ENG은 이미 지난해부터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실적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삼성ENG은 러시아·미국의 첨예한 국제관계 속에서 각자의 맞춤 전략을 병행해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삼성ENG 측은 “주요 NOC(국영석유회사) 등 글로벌 주요 발주처들과의 협업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향후에도 기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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