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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화)

대학생, 자영업자 등 중·저신용자, 요즘 다 여기서 대출 받는다

기사입력 : 202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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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가계대출 5개월 증가세…시중은행과 대조적
금융당국 ‘포용금융’ 주문에 중·저신용자 비중↑

사진제공=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공=픽사베이
# 20대 대학생 A씨는 급전이 필요해 은행에 갔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 A씨는 대출 원리금 상환 능력과 의지가 있지만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없고 부모님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소득 증명을 할 수 없어서다.

# B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에도 근근이 버텨냈지만 최근 물가 폭등으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또한 당장 직원들의 월급과 가게 월세를 준비해야 하지만 목돈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B씨는 대출 실행을 위해 은행 창구를 찾았다. 제출할 서류가 많아 B씨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돈을 빌리면 좋을까.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 문턱이 높은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50%)를 겨냥해 쉽고 빠른 대출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개월 연속 증가세에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26조5445억원, 8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만에 각각 3100억원, 2881억원 늘어난 셈이다.

다만 토스뱅크는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증가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봤다.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매월 평균 약 4000억원씩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이와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701조615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3302억원 줄었다. 감소 폭도 4월(-8020억원)보다 커졌다.

카카오뱅크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뱅크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출 조건으로 중·저신용자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9년부터 누적된 대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TSS)을 개발하고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 등 상품을 내놨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신용대출 상품만 운영한다.

연소득 2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1년 이상인 근로소득자가 중신용대출 신용평가 요건에 부합되면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부 고객에 한해 재직기간 1년 미만인 경우에도 대출은 가능하다.

중신용대출과 중신용플러스대출의 최대한도는 각각 1억원, 5000만원이다. 해당 상품들은 일부 또는 전액을 중간에 상환한다고 해도 중도상환해약금 등의 수수료를 일체 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월급날 전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땐 중신용비상금대출이 딱이다. 이는 직장·소득과 무관하게 서류 제출 없이 최대 300만원까지 약정 가능한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대출상품이다.

단 60초면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신용점수 조회 후 바로 계좌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최대한도는 300만원으로 심사 결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케이뱅크 본사 외관. / 사진제공=케이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뱅크 본사 외관. / 사진제공=케이뱅크
고금리대출에서 갈아타고 싶을 때 케이뱅크의 ‘사잇돌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서울보증보험 보증으로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100% 비대면으로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용도에 따라 대출이 있어도 최대 2000만원까지 더 받을 수 있다.

사잇돌대출은 3개월 이상 재직하고 연소득 1500만원 이상인 근로소득자뿐 아니라 6개월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연소득 10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다. 최저 금리는 연 6.03%다. 대출상환은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최대 5년까지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앞서 케이뱅크는 최근 ‘사장님대출’을 출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인 ‘신용대출플러스’의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상향, 승인구간을 확대하는 등 중금리대출의 폭을 넓혔다. 신용대출플러스는 직장인을 비롯해 자영업자 등 비급여 고객도 대출이 가능해 중·저신용자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장님대출은 이달 말까지 한 달 치 이자를 100%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자행 신용대출이 어려운 중·저신용자에게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소개해 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신청했으나 대출이 불가하다는 결과가 나온 경우, '제휴사 대출 알아보기' 메뉴를 통해 대출 조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현재 연계대출 서비스를 통해 대출 상품이 소개되는 금융사는 신한저축은행, DGB캐피탈, 유진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하나캐피탈 등 8곳이다.

케이뱅크를 통해 제휴사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는 혜택도 제공된다. 제휴대출 고객에게는 원활한 대출 상환을 돕기 위해 대출 기간, 실행금액과 상관없이 중도상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신용점수에 따라 최대 1%까지 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내부. / 사진제공=토스뱅크이미지 확대보기
토스뱅크 내부. / 사진제공=토스뱅크
전면 비대면 대출이면서 무보증·무담보 상품을 찾는다면 토스뱅크의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눈여겨보자. 지난달 출시된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한다.

최대한도는 5000만원, 최저 금리는 변동금리로 연 4% 초반이다. 고객은 한번 승인을 받아 한도를 설정하면 그 안에서 돈을 자유롭게 입출금하며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 달리 대출을 받을 때마다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무료다. 상환 방식은 만기 일시 방식이다. 대출 기간은 1년이며, 고객들은 필요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다만 대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용 가능 고객은 실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보유하고 1년 이상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최근 6개월 이상 매출액이 발생해야 한다. 최소 증빙 연소득은 소득금액증명원 기준 500만원 이상이다.

해당 마이너스통장은 출시 4개월에 접어든 ‘사장님 대출’의 축적 노하우가 반영된 상품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2월 사장님 대출을 선보인 바 있다. 이는 보증기관의 보증서나 고객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하지 않고 개인의 신용에 따라 한도를 부여하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로, 최저금리는 연 3% 초중반, 최대한도는 1억원이다.

특히 제1금융권을 두드리기 어려웠던 개인사업자들을 흡수하고 있다. 토스뱅크가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에 소상공인에 특화된 심사 기준을 반영해 고객 맞춤형 한도와 금리를 산정해서다. 매출 규모가 크고 수입이 정기적일수록 금리와 한도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매출액이 크지 않더라도 연 소득이 일정하거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경우 단기간에 높은 소득을 올린 사업자에 비해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는다. 또한 자영업자 개인이 카드사 등 제3금융권 대출을 보유하고 있어 신용점수가 낮아진 문제가 있더라도 토스뱅크가 고객이 실질 상환능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각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표. / 자료=은행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각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기준) 표. / 자료=은행연합회 홈페이지 갈무리
앞으로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공격적으로 영업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올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19.9% ▲케이뱅크 20.2% ▲토스뱅크 31.4%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게 중·저신용층 비중 확대를 통한 ‘포용금융’을 주문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올해 중 금융당국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권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말 목표치로 제시한 비중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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