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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우리은행장, 인재육성·현장경영 ‘속도’

기사입력 : 2022-06-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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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고졸채용 확대…플랫폼 역량 집중
‘고객·시장·직원’ 3대 경영 키워드 실행력 제고

이원덕 우리은행장, 인재육성·현장경영 ‘속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원덕닫기이원덕기사 모아보기 우리은행장이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수 인재를 통한 플랫폼 역량 강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용주의를 앞세워 조직을 슬림화하고 현장경영에 집중하는 등 영업 경쟁력도 높이고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고졸 인재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채용 인원과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예년보다 채용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이번 고졸 인재 채용 확대 결정엔 다양한 직무교육을 받았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고졸 인재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해 직무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겠다는 이 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이 행장은 평소 고졸 인재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 지난 2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엑스포’ 현장에서도 이 행장은 우리은행 부스를 직접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전국 특성화고의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는 투명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한 지원자를 우대할 계획이다. 또 ▲선취업 후진학을 위한 학자금 지원 ▲금융 자격증 취득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해 이들을 미래 금융 전문가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 중심의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고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우리은행과 함께 성장하고,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어 갈 우수한 고졸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 3월 취임과 함께 ‘고객’, ‘시장’, ‘직원’을 3대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경계의 붕괴이며 보호 산업이었던 금융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거대 플랫폼과 거대 IT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테크놀로지와 플랫폼에 우리의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행장은 본부 지원조직을 축소하고 영업 부문 조직을 강화하는 등 조직 효율화에도 나섰다. 본부 은행장 직속 부서로 있던 비서실을 폐지했고 영업 총괄 및 외환 등 현장 영업 담당 조직은 확대했다. 업무 보고를 받을 때도 토론과 논의를 통해 함께 해결책을 찾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이 행장이 격식을 차리기보단 소탈하고 실용적인 행보와 현장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특히 현장경영에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취임식 직후 서울 지역 오랜 거래처를 방문하고 방문고객 수 전국 최상위 지점인 수유동 금융센터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에도 주요 영업그룹 지점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MZ 세대 직원과 취임 후 첫 소통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노씽크(InnoThink)'와 본부부서 혁신조직 등 MZ직원 약 60여명을 집무실에 초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이노씽크는 우리은행의 혁신 아이디어 발굴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젊은 혁신 리더그룹이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은행장실은 언제든 열려있으니 편하게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달라”며 “신수익원 창출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 발굴에도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는 취임 당시 일각에서 제기한 ‘낡은 리더십’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이 행장은 1962년생으로 5대 시중은행장 중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1961년생)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1966년생으로 가장 젊고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964년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1963년생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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