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는 기초자산인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행 기준가가 낮아지고 변동성 확대로 쿠폰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ELS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판단된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은 지난 2022년 5월 말 기준 34조7440억원으로 올해 1월 대비 29% 증가했다.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도 37조2381억원으로 연초 1월보다 24% 늘었다.
해외지수뿐만 아니라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 발행 잔액도 15조9413억원으로 1월 대비 34% 늘었다.
미상환 발행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조기상환 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ELS 상품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위험 지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ELS 쿠폰 금리도 상승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목표 수익률을 연 10% 정도로 높인 고수익을 내건 ELS를 앞다퉈 공모하고 있다.
문제는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손실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는 점이다. 원금손실 기준이 되는 '낙인(Knock-In)'이 중요하다.
예컨대 최근 공모에 나선 한 ELS의 경우 조기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투자기간 중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4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만기 때 약정한 수익을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4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 평가 가격도 최초기준가의 65% 미만이라면 이 ELS는 원금의 10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ELS 수익률도 높아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증시 저점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이 ELS 투자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ELS 투자를 할 때 특정 시점에 한꺼번에 넣기보다 분할 매수 방식으로 들어가는 게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조기상환 부분을 챙겨보고 기초자산은 개별 주식 종목형보다 지수형이 통상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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