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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강북 아파트 매매·전세가 양극화 심화…"입지·똘똘한 한 채 중요"

기사입력 : 2022-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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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강북·강남 매매·전세 가격차 215%·325% 증가
경제만랩, “강북·강남 중형아파트 매매가 7억 격차”
"세금·재건축 규제 완화 등 공약 실현 속도가 관건"

2017~2022년 5월 서울 강북·강남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자료=경제만랩이미지 확대보기
2017~2022년 5월 서울 강북·강남 중형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격차./자료=경제만랩
[한국금융신문 김태윤 기자] 금리인상이 향후에도 수차례 예고된 가운데, 매수자 대출이자 부담 심화 및 입지에 따른 선별적 매도가 이어져, 강남·강북 아파트의 매매·전세가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업권에 따르면 강남과 강북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원, 전세가가 약 3억원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경제만랩에 따르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 지표를 반영해 지난 2017년 5월 강북 14개 자치구와 강남 11개 자치구의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초과~102㎡이하) 평균매매가격 격차가 3억2519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5월에는 평균매매가격 격차는 7억까지 벌어졌다. 지난 2017년 강남·강북 아파트 매매가가 각각 5억7872만원, 9억391만원에서 강북 11억9893만원, 강남 18억9970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전세가도 마찬가지로 지난 2017년 5월 강북·강남 중형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각각 4억744만원, 4억9919만원이었지만 2022년 5월에는 각각 6억3386만원, 9억 3233만원으로 집계됐다. 중형 아파트 전셋값 격차가 5년만에 9175만원 차이에서 2억 9847만원으로 325% 증가해, 약 1억원에서 3억원으로 300%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강북 길음뉴타운 래미안(84㎡)의 경우 지난 2017년 10월 전세 4억 3000만원, 매매 6억3700만원에 거래되었지만, 5년 뒤인 지난 5월 가장 최근 거래가 이뤄진 전세가 6억5000만원, 매매가는 4월에 12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강남의 반포힐스테이트(84㎡)는 지난 2017년 10월 전세 12억 7000만원, 매매가 2017년 11월 19억에 거래됐지만, 지난 3월 전세 15억2250만원, 지난해 12월 매매 34억원에 거래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선호도가 낮아지는 주택을 처분하고 역세권·한강변·우수학군 등 입지가 좋은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향후 한강이북과 한강이남 집값 편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방이 지난 8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 조사결과 대비 지역이동 및 면적 이동 목적이 줄고 차익실현·투자처변경·절세 등의 사유가 증가했다. ‘차익 투자처 변경 위한 갈아타기 19.1%,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유예로 인한 절세 처분’이 13.6%로, 이들을 합치면 32.7%로 10명 중 3명이 선별적인 매도를 시도하는 셈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도 이날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경우 매도자의 입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권에 따르면 주요 지역도 현재 가격 인상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격이 오른 이유는 ‘똘똘한 한 채’ 중심 트랜드와 도심 정비사업 이슈가 있었기에 가격 인상을 견인했지만, 매물이 쌓이고 잠시 인상폭이 주춤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부동산 양극화’ 추세가 얼마나 더 지속·변화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부동산 정책의 발표·방향·속도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주요지역의 가격 상승에는 정비사업 등 상승 모멘텀과 이슈가 필요하다”며 “현재는 가격들이 이미 꾸준히 오른 상태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등으로 인해 거래가 안돼, 주요지역이 매물이 쌓여 잠시 주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재건축 규제 완화 등 내세웠던 여러 공약들이 어떤 속도로 진행되는지에 따라 올 하반기에 다시 주요지역이 더 오를 수 있는 여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윤 기자 kt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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