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6월 넷째 주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당초 케이뱅크는 2023년 코스피 상장이 목표였으나 구현모닫기구현모기사 모아보기 KT 대표이사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내 IPO 계획을 공식화했다. 케이뱅크는 KT의 금융 계열사 중 하나다.
이에 서호성 은행장은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서 은행장은 케이뱅크 창립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을 이끈 장본인이다.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7조900억원에서 1분기 7조8100억원으로 7200억원 뛰었다. 같은 기간 수신은 11조3200억원에서 11조5400억원으로 2200억원 증가했다. 고객 수도 올 1분기 750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33만명 늘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업비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민의힘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케이뱅크의 예금잔액 11조54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해당 자금은 초단기 유가증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10%가량은 대출 등 영업 재원으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도 악재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 주가는 9만4000원까지 올랐으나 최근 공모가(3만9000원)를 밑돌았다.
높은 업비트 의존도는 성장 한계로 꼽힌다.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 따라 대규모 예치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은 케이뱅크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와 자금세탁방지 운영 체계가 부족하다며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케이뱅크는 조기 경보 지표 설정과 개선한 후 이를 적용 중이다.
또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실명계좌 발급 제휴 은행을 확대한다면 케이뱅크의 고객 수와 수신액 증가세는 꺾일 수 있다.
이에 서 은행장은 케이뱅크의 자산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케이뱅크는 소득수준과 대출이력 등 금융정보에 통신과 쇼핑정보를 결합한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을 도입해 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중이다. 이후 중저신용자와 씬파일러의 대출 승인율과 대출 한도는 높아지고 실행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는 게 케이뱅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지난달 출시한 사장님 대출과 같은 개인사업자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업비트 외에도 당근마켓이 내놓은 간편결제 송금 서비스 당근페이와 제휴하는 등 수익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호성 은행장은 “올해는 은행업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유입 및 활동성 강화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균형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동시에 최근 완료한 CSS 고도화를 기반으로 중저신용자 비율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IB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몸값을 10조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9일 기준 장외시장에서는 시가 총액 5조원 후반 수준이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