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으로, 투자자에 지급하는 대가다.
연 1% 예탁금 이용료 시대 연 토스증권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대표 박재민닫기박재민기사 모아보기)은 원화 자산 대상 예탁금 이용료를 지난 5월 16일자로 연 1%(세전)로 대폭 높였다. 직전보다 0.8%p(포인트) 인상된 수치다.연 1% 이자는 2022년 5월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평균 예탁금 이용료(0.2%)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앞서 올해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연쇄적으로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한 바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1월 21일자로 예탁금 이용료율을 0.15%p 인상해 0.25%로 높인 바 있다.
KB증권은 100만원 이상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난 3월 31일자로 0.42%로 0.27%p 인상했다.
토스증권이 과감한 '1%'를 승부수로 내건 만큼 증권가에 추가적인 예탁금 이용료 인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형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오는 6월 13일부터 원화 예탁금 이용료를 평잔 50만원 이상 기준 연 0.2%에서 0.4%로 인상하기로 했다.
'나 예적금 돌아갈래'에 대응하는 증권가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가 예탁금을 맡기는 기관의 금리 변동에 맞춰 정할 수 있다.미국 연준(Fed), 한국은행 등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높여왔다. 문제는 인상폭이다.
실제 앞서 2020년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한은 기준금리가 '빅컷(big cut)' 됐을 때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를 신속하게 낮춘 반면, 최근 금리 인상기 진입에도 예탁금 이용료 인상 속도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적잖이 제기돼 왔다.
증권가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 인상이다. 어렵게 증시로 유입된 투자자들이 아예 이참에 다시 은행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유동성 회수기로 앞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이어질 것을 감안해도 증권사들의 '고객 붙들기'는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고, 예탁금 이용료 인상도 이같은 맥락에서 속속 이뤄질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예탁금 증감은 증시 대기성 투자자금 유입/유출과 연관돼 있는 만큼 중요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다"며 "토스증권이 승부수를 건 만큼 다른 증권사들도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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