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디지털자산 시장의 현황과 주요 이슈' 정책 세미나 주제 발표에서 "가상자산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 관련 규제 핵심은 가상자산의 생성 행위(민팅, minting)에 있는 게 아니라 가상자산의 청약(오퍼링, offering)을 본질로 하는 발행 행위(issuance)에 있다"고 제시했다.
ICO 시장 공시 및 불공정거래 규제 공백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루나-테라 사례에서도 김 연구위원은 "2019년 4월 발간된 테라의 백서에는 가상자산 거래자를 위한 투자위험 고지가 거의 없다"며 "ICO 시장의 규제 공백으로 인해 ICO 배정 및 시장 조성 관련 불공정거래, 내부자거래, 기타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규제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내에서 ICO는 금지돼 있었으나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함께, 투자자 보호장치가 확보된 가상자산 발행방식부터 국내 ICO 허용을 국정과제로 발표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ICO 관련 불공정 거래의 유형화 및 강력 제재, 프리-IPO 판매 행위에 대한 투자권유 준칙에 따른 규제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발행으로 불리는 IEO(Initial Exchange Offering)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IEO는 동일 가상자산 거래업자가 자본시장의 인수인, 공시감독기구, 상장심사기구를 모두 담당한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우려가 크다"며 "이를 해결한 후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IEO 사업을 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최근 동향과 이슈를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 간 상호 경쟁과 협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최근 루나-테라 사태 관련해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 발전 양상 전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디지털 자산의 여전한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요컨대 투자자 보호와 디지털자산 시장의 가치창출을 동시에 고민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투자자보호에 관한 규제의 정도는 국제적 정합성에 맞춘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며, 현 단계에서 거래소들은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거래지원에 대한 자율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가치창출 측면에서 블록체인기술을 전통금융시장에 적용시키는 방안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프로젝트 육성을 위한 규제샌드박스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 후 패널토론은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회로 권오익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김도현 미래에셋증권 경영혁신본부장,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우 크로스앵글 대표,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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