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대 대통령선거에 바로 이어지는 6월 제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2주가량을 남겨두고 있다.
양 후보 모두 대대적인 주택공급을 약속했다는 점은 같다. 그러나 도전자인 송영길 후보가 강력하고 신속한 주택공급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오세훈 후보는 ‘신속하지만 신중한’ 공급을 언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 신통기획·2040 도시계획 발표했던 오세훈, 집값 불안에 ‘속도조절’ 언급
그러나 1년이라는 짧은 시간과 더불어, 서울시의원의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정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오 후보는 지난 12일 “앞으로 4년간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해 승부의 장으로 나가려고 한다”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에서 오 후보는 "신정부 출범 후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으로 일부 지역 주택 가격이 오르고 이게 단초가 돼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게 될 것을 우려해 지금은 약간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원희룡닫기원희룡기사 모아보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자주 소통하면서 '지금 국면은 신중해야 할 타이밍'이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YTN 인터뷰에서 오세훈 후보는 자신의 부동산공약 방향성을 큰 틀에서 밝히기도 했다. 오 후보는 “과감하게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내고 진도 나가야 한다”면서도, 투기세력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 등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앙정부와 호응을 맞추며 시의적절하게 신중한 정책을 병행하며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며, “상반되는 가치기 때문에 경험 있고 관록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가 밝힌 부동산공약은 ▲재개발·재건축-신속통합기획 확대 및 쾌속추진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3대 거주형 효도주택 공급 추진 등이다.
◇ ‘도전자’ 송영길, LTV 80% 상향부터 ‘부동산 코인’까지 공격적 공약
도전자의 입장에 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41만호 주택공급 프로젝트'를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공약을 밝힌 상태다. 신중론을 펴고 있는 오 후보와 달리 송영길 후보는 공공주도의 신속한 개발과 더불어, 대출규제 및 세제 완화까지 거론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송 후보는 "공공주도 신속 개발로 공공주택 10만호를 공급해 현재 9% 수준에 불과한 임대주택 비중을 2030년까지 20% 수준으로 늘리겠다"며 "정량적인 물량지표를 지양하고 수요자 중심의 공급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30%를 청년세대에 우선 공급하고, 자가 보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서울 서남부인 마곡-강서 지역은 'IT 벤처 특구'로, 중심부인 용산전자상가 일대는 'AI 특구'로, 동북부인 '홍릉-태릉-창동' 지역은 '바이오 특구'로 조성한다는 구상도 나왔다.
이 밖에도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의 사실상 폐지·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로 상향 및 생애 최초 구입자 90% 적용 등 공격적인 세제완화 대책도 함께 내놓았다.
그런가하면 ‘부동산 코인’이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제시했다. 송 후보는 실물자산 기반의 코인을 발행해 개발수익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송 후보는 "이 코인은 관념적인 비트코인·이더리움과는 달리 실물자산이 뒷받침된, 실질적인 가치전환 가상화폐"라며 "국민 참여 부동산 코인으로 개발이익 전체를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인이 개발되면 미래수익을 바로 현금화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 이익을 바로 줄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오세훈 후보가 시장 시절 보였던 민간·시장 중심 행보들이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의 호응을 얻은 상태에서, 대선에서도 패배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급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오 후보는 서울 집값이 들썩이는 상황이고, 1년간 시장으로 지내면서 보완할 부분을 찾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세밀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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