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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전반적으로 물가를 더 걱정…금리 변화 속도는 데이터 따라 판단"

기사입력 : 2022-04-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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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출입기자단 상견례…물가-성장 균형 정책에 대해 답변
"미 FOMC, 5월 금통위 큰 변수" "장기적으로 비둘기파 되고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4.25)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2.04.25)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신임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현재까지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있다"며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되는 기조는 계속되는데, 금리인상의 속도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25일 한은 출입기자단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성장과 물가 사이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21일 취임사에서 "성장과 물가 간 상충관계(trade-off)가 통화정책 운용을 더욱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가며 정책을 운용해야 할 때"라고 일성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총재 공석 가운데 이뤄진 지난 4월 금통위에서 인상이 되면서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1.5%다.

이날 이 총재는 "5월 금통위를 앞두고 금통위원들과 이야기 전에 제 의견을 말씀을 드리는 것은 좀 적절치 않은 면이 있는데, 지난 4월의 금통위 결정할 때 금통위원께서 정확히 말씀을 하셨다"며 "4월까지 지표를 보면 성장도 우려되고 물가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장보다는 물가 쪽이 우려가 되어서, 물가 쪽에 방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을 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물가에 대해 전반적으로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이 총재는 "그래서 5월, 7월 계속 올릴 것인 지 한 방향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어렵고, 지금 상황에서 데이터를 더 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금통위와 상의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성장면에서는 해외요인이 우크라이나 사태도 그렇고, 유럽 경제도 떨어지고 며칠 전에 IMF(국제통과기금) 경제전망도 보면, 성장률도 좀 떨어지는 면에서 부정적(negative)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고,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거리두기가 완화돼서 소비가 또 올라갈 가능성도 있고 해서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 총재는 "물가는 유가, 곡물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lag(시차)를 가지고 영향을 줄 지를 봐야할 것"이라며 "5월 결정의 큰 변수는 아마 미국 연준(Fed)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50bp(1bp=0.01%p)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그렇게 될 때 또는 그 이상이 될 경우에 자본유출이라든지 환율의 움직임이라든지 봐야 될 것 같다"고 제시했다.

이 총재는 "전반적인 기조로 봤을 때는 지금까지는 물가를 더 걱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앞으로 더 어떠한 속도로 금리를 변화시킬지, 또 아니면 방향 자체를 바꿔야 할지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때 그때 금통위원들님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균형잡히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원화 약세 상황에서 금리 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 총재는 일단 환율이 금리뿐만 아니라 경제 펀더멘탈 등 여러 요인이 개입되는 점을 짚으며 "환율을 정책 변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시장 변수"라며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화가 있을 때 조정하는 역할은 할 수 있어도, 환율 움직임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 있지만 환율을 타깃팅해서 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중장기적 도전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의 책임이 통화정책의 테두리에만 머무를 수 없다"고 강조한 데 대한 부연 설명도 했다. 당시 한은의 본연의 역할은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인데 이 총재가 거시적 담론을 상당 부분 할애해서 이야기 한 게 주목받았다.

이 총재는 "그렇지 않아도 취임사에서 (구조개혁 등)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더니 한은이 그런 것을 해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오해의 소지가 없게 말씀을 드리면, 단기 정책하고 중장기적인 이슈를 나눠보고 싶은데, 당연히 단기적으로 금리를 어떻게 할거냐, 재정정책이나 규제, 구조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정부의 각 부처마다 담당하는 책무가 따로 있는 것이고,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던 것은 한은은 그 외에도 국민경제의 안정이라는 큰 임무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등의 성향이 거론되는 데 대해 이 총재는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문제도 있고 그렇지만, 성장률을 구조조정이라든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한다든지, 생산성을 높여서 고령화 진행 중에도 우리나라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고용창출이라든지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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