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의 당선 이후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은 일제히 강세를 드러냈다. 당선 직후인 3월 10일 건설업종은 4.47% 급등했으며, 대형 건설사만이 아닌 중형 건설사들까지도 일제히 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모처럼의 ‘대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원자재 가격과 유가의 폭등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산연이 발표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가 상승을 촉발해 전반적인 운송비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물론 시멘트 제조의 필수 품목인 유연탄값도 러시아 공급망 타격에 따른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아울러 “금융시장의 불안감으로 건설회사들은 채권 발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사업을 확대할 수 없게 된 건설사들은 결국은 신규로 사업을 착수하기를 꺼리게 될 것”이라며, “특히 급등한 자재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은 금리상승 시기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KOMIS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4일 기준 니켈가격은 톤당 3만7200달러로 전일대비 14.97%, 알루미늄은 톤당 3664달러로 전일대비 2.92% 올랐다. 광물종합지수는 25일 기준 3796.52로 전일대비 1.96% 올랐다. 시장전망 지표에서도 유연탄과 니켈, 철광석 등 건설현장 수요가 높은 자원들이 일제히 ‘위험’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WTI(서부텍사스유)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75.21달러대에 거래됐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3월 24일 기준 112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도 75달러대에서 110달러대로, 브렌트유도 77달러대에서 115달러대로 급등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리터당 2001.73원, 서울평균은 리터당 2072.43원으로 나타났다. 3월 3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2.8원 오른 리터당 1994.4원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영기업 카스피해송유관컨소시엄(CPC)은 이날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로 연결되는 송유관의 가동을 최소 두 달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 등 전세계로 흘러가는 원유 수출길이 막히게 되면 국제유가 고공행진은 불가피해진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아무리 규제를 풀고 아파트를 지으려고 해도 원자재 가격이 이래서는 분양가가 오를 공산이 커서 정작 수요자들에게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한편, “그렇다고 자재값이나 인건비를 고려 안하고 싼 가격에 공사를 진행하려 하다가는 아파트 품질 문제도 불거질 수 있어서 대목이라기엔 이래저래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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