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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롯데제과·롯데푸드 통합해 국내 톱2 식품기업 만들다

기사입력 : 2022-03-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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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규모 3조7000억원 달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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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롯데그룹의 종합식품사업이 국내 2위 규모로 도약했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의 주도 하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해 약 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식품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양사 합병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어제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5월 27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게 된다.

현재 롯데제과가 진행하고 있는 건과·빙과·제빵·건기식 사업에 롯데푸드의 유지·빙과·HMR·육가공·유가공·커피·식자재·급식 사업이 더해져 롯데제과는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매출 규모 3조7000억원이 넘는 초대형 종합식품기업이다. 현재 매출 규모 국내 1위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에 이어 2위 기업으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다.

당초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빙과 사업 부문 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으나 논의 과정에서 식품 사업 전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기존 방향을 선회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이뤄진 조직개편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유닛(BU·Business Unit) 체제를 대신해 헤드쿼터(HQ·HeadQuarter)를 도입했다.

BU에 없던 인사와 재무 기능을 HQ에 추가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실행력을 높였다는 게 핵심이다. 그만큼 HQ 수장의 권한과 커진 셈이다. 과거 지주에서 내렸던 의사결정이 HQ에서 가능해 지면서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롯데 식품 HQ의 첫 번째 수장이 된 이 총괄대표는 취임 후 롯데제과·롯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의 계열사를 아우르는 식품군 전략실인 HQ조직을 롯데제과 내에 신설했다. 이후 HQ의 조직적 특성을 활용해 이번 합병을 과감히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괄대표는 이전에도 조직 통합으로 적자 기업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 시킨 바 있다. 과거 롯데칠성음료 대표 재직 당시 각각 운영했던 음료·주류 부문 조직을 통합해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주류를 3년만에 흑자 전환하게 한 것이다.

생산, 물류 등 조직의 책임자를 1명으로 단일화 해 음료부문과 주류부문 사이 중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다만 사업전략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과 대외활동이 많은 홍보조직은 각 부문을 따로 운영해 유연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롯데제과, 롯데푸드 CI./ 사진제공 = 롯데제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제과, 롯데푸드 CI./ 사진제공 = 롯데제과
이 총괄대표는 이번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을 통해 제한적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향후 신사업에 대한 확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통하여 개인 맞춤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식음료사업 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아가 글로벌 식품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괄대표는 합병 이후 중복 사업이었던 빙과 조직을 우선 통합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할 경우 해태를 품은 빙그레를 넘어서 다시금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롯데제과는 줄곧 빙과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으며 시장점유율 40.7%를 차지해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롯데 빙과사업이 통합하게 되며 시장점유율 44.1%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경영상 중복된 요소를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합병을 통해 다양한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우선 생산·유통 과정에서 큰 폭의 비용 감소가 예상된다. 현재 롯데제과는 영등포·양산·대전에, 롯데푸드는 천안에 빙과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양사의 빙과 사업을 통합하게 되면 생산 지역을 재조정해 물류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에서 각각 대리점까지 제품을 이동시켰다면 통합 후에는 한번에 물류 납품이 가능해 지는 것”이라며 “두 번 할 것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으니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재료 공동구매로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식품기업에서 원재료 가격은 대략 전체 가격의 절반 수준을 차지한다. 최근 글로벌 물가 상승이 이어지며 원재료값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를 통합해 원재료를 구매하게 된다면 근본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해지게 된다.

이 총괄대표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추세를 반영해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도 통합해 일원화할 계획이다. 우선 자사몰을 통합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 사업 전략 컨설팅 등을 통해 전용 물류센터를 검토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이번 합병을 통해 각종 조직 및 구매, IT 등 인프라를 통합하여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나아가 분유부터 HMR 등 주방 식품, 실버푸드까지 전 연령, 전 생애에 걸친 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선사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합병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레포트를 통해 “합병에 따라 롯데제과의 사업영역 확장, 롯데푸드 사업부문의 롯데제과 보유 해외 유통/영업채널 공유, 빙과사업 효율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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