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국내 물가 상승률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국내 빙과 업계도 가격 인상 검토에 나섰다. 빙과업계는 출고 가격 인상과 가격 정찰제 도입 등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개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빙과 업계는 오는 1분기 내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빙과업계는 최근 원재료 값을 비롯한 인건비, 물류비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2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주재료인 우유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식료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 인상이 확정된 것은 대표적인 수입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대표 김미조)’다. 하겐다즈는 다음달 1일부터 파인트와 미니 가격을 올린다. 하겐다즈 파인트 11종은 1만 2900원에서 1만 3900원으로 7.7% 인상되며 미니는 4800원에서 5200원으로 8% 오른다.
글로벌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벤엔제리스도 편의점 기준 아이스크림 가격을 1만 1600원에서 1만 2900원으로 11.2% 인상한다.
국내 빙과 업체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투게더’, ‘메로나’ 등 다수의 인기상품을 갖고 있는 빙그레(대표 전창원)는 현재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재료값을 포함해 물류비, 인건비 등이 전반적으로 다 올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인상 시기, 품목, 인상률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대표 이영구)는 다음달부터 가격 정찰제와 할인폭 조정을 통해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나선다. 우선 오는 2월 월드콘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춘다. 권장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정찰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가격 정찰제가 도입되면 할인 매장에서도 정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 인상이란 분석이다.
해태아이스크림(대표 박창훈)도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 ‘폴라포’ 등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우유값을 포함해 인건비, 물류비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마지막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5년도 더 됐다”며 “실적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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