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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하향세 속 유일한 2%대 상승세 이천, SK하이닉스·비규제지역 효과

기사입력 : 2022-03-21 09:44

(최종수정 2022-03-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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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내 6곳뿐인 비규제지역, 집값 저평가도 기인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호재, 고소득 근로자 정착

3월 1주까지 전국 및 수도권 집값 변동률 추이 / 자료=한국부동산원이미지 확대보기
3월 1주까지 전국 및 수도권 집값 변동률 추이 / 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국 집값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몇 안되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 있다.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집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홀로 0.10%대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는 이천시다.

이천시는 올해 1월 1주부터 3월 1주까지 누적 2.14%의 집값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물론 이천시의 집값 역시 작년에 비하면 상승폭이 꺾이긴 했지만, 다른 대다수의 지역들이 올해 들어 하락전환에 접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특기할만한 부분이다.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천시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분류되는 ‘이천롯데캐슬 골드스카이’ 85㎡A형은 올해 1월 7억19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인근에 위치한 ‘브라운스톤이천’ 84㎡A형 역시 지난달 4억9000만원으로 매매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천은 경기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자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기부동산포털이 제공하는 경기도 내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이천시 아파트거래량은 ▲2018년 1464건 ▲2019년 1600건 ▲2020년 2434건 등으로 경기도 내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3899건으로 중위권대로 올라섰다. 기존에 이천시보다 거래량이 많았던 군포시와 광주시, 오산시보다도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천시는 수도권 내에 단 6곳만 남은 비규제지역 중 하나다. 이러한 비규제지역 가운데 이천시는 올해 2월 기준 22만2655명으로 가장 인구수가 많은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인 연천(4.2만명), 가평(6.2만명), 여주(11.2만명), 양평(12.1만명), 포천(14.8만명)과 견주어 유일하게 20만 명을 넘기고 있다.

이천시의 거래량 및 집값 상승에는 이천시에 자리잡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준공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M16’팹(FAB, Fabrication)은 2015년 준공한 M14(이천), 2018년 준공한 M15(청주)에 이어 세 번째로 완성된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이다. 해당 시설은 건축면적만 5만7000㎡로 축구장 8개 크기이며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총 80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34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이천 지역 내 경제활성화에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M14 이후 M16의 준공으로 이 일대 부동산도 활기를 얻었다. 대기업의 투자가 진행되는 지역의 경우 고소득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교통, 문화,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 확충도 기대되면서 집값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대표적으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이천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며 일대 부동산을 뒤흔들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의 투자는 지역 내 경제활성화는 물론 직주근접 수요 증가에 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까지 이끌어낸다”며 “기존 이천 생활권이 도심에 집중돼 있다면 앞으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주거권역이 이천시 신흥 주거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인구가 몰릴 경우 추후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나서기 전에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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