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는 올해 1월 1주부터 3월 1주까지 누적 2.14%의 집값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물론 이천시의 집값 역시 작년에 비하면 상승폭이 꺾이긴 했지만, 다른 대다수의 지역들이 올해 들어 하락전환에 접어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특기할만한 부분이다.
이천은 경기도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투자자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적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기부동산포털이 제공하는 경기도 내 부동산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이천시 아파트거래량은 ▲2018년 1464건 ▲2019년 1600건 ▲2020년 2434건 등으로 경기도 내에서도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3899건으로 중위권대로 올라섰다. 기존에 이천시보다 거래량이 많았던 군포시와 광주시, 오산시보다도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천시의 거래량 및 집값 상승에는 이천시에 자리잡은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준공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M16’팹(FAB, Fabrication)은 2015년 준공한 M14(이천), 2018년 준공한 M15(청주)에 이어 세 번째로 완성된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이다. 해당 시설은 건축면적만 5만7000㎡로 축구장 8개 크기이며 길이 336m, 폭 163m, 높이는 아파트 37층에 달하는 105m로 조성됐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국내외에 보유한 생산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오는 2026년까지 총 80조2000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34만8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의 투자는 지역 내 경제활성화는 물론 직주근접 수요 증가에 따른 부동산 시장 활성화까지 이끌어낸다”며 “기존 이천 생활권이 도심에 집중돼 있다면 앞으로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주거권역이 이천시 신흥 주거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이 같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인구가 몰릴 경우 추후 규제지역으로 새로 묶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투자에 나서기 전에는 충분한 심사숙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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