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식품HQ(헤드쿼터)를 중심으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빙과 사업 합병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계열사 사업 재편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높은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롯데푸드 빙과부문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7억원 보다 20%가량 줄었다. 롯데제과 빙과부문은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 410억 원을 내며 전년 동기 226억원 대비 81.4%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만족할만한 실적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테고리별로 홈 타임 제품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펜슬 타입 제품과 바 제품군이 전년대비 28.1%, 19.4%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빙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것도 고민을 키웠다. 국내 빙과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2020년 1조543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빙과 시장은 역대 최저 수준인 1조 3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생산·유통 과정에서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롯데제과는 영등포·양산·대전에, 롯데푸드는 천안에 빙과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양사의 빙과 사업을 통합하게 되면 생산 지역을 재조정해 물류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에서 각각 대리점까지 제품을 이동시켰다면 통합 후에는 한번에 물류 납품이 가능해 지는 것”이라며 “두 번 할 것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으니 생산·유통 전 과정에서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괄대표는 과거 롯데칠성음료 대표 재직 당시 각각 운영했던 음료·주류 부문 조직을 통합해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주류를 3년만에 흑자 전환하게 한 바 있다. 생산, 물류 등 조직의 책임자를 1명으로 단일화 해 음료부문과 주류부문 사이 중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재정비했다. 다만 사업전략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과 대외활동이 많은 홍보조직은 각 부문을 따로 운영해 유연한 대응체제를 구축했다.
이 총괄대표는 지난해 말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식품HQ(헤드쿼터, 산업군) 대표로 올라서며 더 큰 재량을 갖게 된 만큼 이번엔 단순이 부문 통합이 아닌 양사 동일 사업 통합을 통해 사업을 재편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기대가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변수는 실질적으로 양사 빙과사업 통합이 가능할지 여부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사업 합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게 되고 빙그레와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구축해 두개 기업의 독과점 형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빙과업계는 가격담합등으로 최근 공정위 제재를 받은 적도 있는데 과연 공정위가 쉽게 통합을 허가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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