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자회사인 은행이 견조한 실적을 올린 데다 비은행 부문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결과로 분석된다.
◇ BNK금융 영업력 1위 비결은 ‘이자이익’
13일 <한국금융신문>이 지방금융지주 3사(BNK‧DGB‧JB)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BNK금융지주가 1조5067억원의 충전이익을 기록해 영업력 측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BNK금융 충전이익은 전년(2020년)보다 25.37% 올랐다.
BNK금융은 지방금융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냈다. BNK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2조57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72%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91%로 전년보다 0.06%포인트(p) 개선됐다.
원화대출금의 경우 부산은행(은행장 안감찬)은 전년 대비 11.9% 오른 50조4042억원, 경남은행(은행장 최홍영)은 전년 대비 10.3% 오른 35조6812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 담보대출이 늘었고, 기업 대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룬 결과다.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BNK캐피탈(대표 이두호)은 업황 호조로 전년 대비 85.3%(613억원) 증가한 1332억원,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은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대비 117.4%(627억원) 증가한 1161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BNK저축은행(대표이사 성명환)과 BNK자산운용(대표이사 이윤학)도 각각 29.5%, 60.5%씩 오른 215억원, 122억원을 시현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이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6%에서 2021년 31.4%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 액수는 총 414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8.58% 감소했다. 비은행 부문 충당금 전입액은 전년(1491억원) 대비 26.56% 늘어난 1887억원으로 나타났지만,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전년 대비 30.41%, 20.84% 줄어든 1094억원, 11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redit Cost)은 0.42%로 나타났다. 전년(0.51%) 대비 0.09%p 낮은 수준이다. 그간 건전성 중심으로 여신(대출) 정책을 했던 것과 신용 등급(Credit Quality) 관리를 지속한 결과라고 사 측은 설명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비제조업 기업 대출과 주택 담보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한국은행(총재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며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이뤘다”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그룹의 꾸준한 전략적 투자가 큰 성과를 나타내면서 그룹 수익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당금 기저 효과와 부도‧도산 감소로 충당금 전입액을 줄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수익성 1위’ JB금융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충전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JB금융의 지난해 충전이익은 8451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가장 작지만, 증가폭은 27.22%로 가장 컸다.
이자이익이 15.28% 증가한 1조4525억원을 거두며 안정적으로 뒷받침했고, 비이자이익은 25.24% 오르며 11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지방금융 수익성 경쟁에서도 JB금융이 선두를 달렸다. JB금융은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 1위에 올랐다.
주요 경영지표 부문을 살펴보면 지배지분 ROE는 전년 대비 2.70%p 오른 12.80%, ROA는 0.19%p 높아진 0.96%를 나타내면서 3년 연속 동일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
ROA는 기업의 총자산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ROE는 기업의 순자산 대비 수익성으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준다.
JB금융 다음으로 ROE가 높은 곳은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닫기김태오기사 모아보기)였다. DGB금융의 ROE는 전년 동기보다 2.49%p 오른 9.59%를 기록했다. BNK금융의 ROE는 2.68% 증가한 8.75%로 3위에 그쳤다.
같은 기간 ROA의 경우에는 BNK금융이 0.17%p 오른 0.68%, DGB금융이 0.16%p 증가한 0.60%를 보였다.
JB금융은 리스크(위험) 관리를 전제로 한 수익성 중심 성장으로 그룹과 은행 합산 순이자마진(NIM)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우호적 금리 환경과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2bp(0.12%p), 10bp 개선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분기 대비 NIM 평균 상승폭 5bp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JB금융의 누적 NIM은 2.98%, 은행은 2.56%로 지방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고 DGB금융(1.96%), BNK금융(1.91%)이 뒤를 이었다. JB금융은 전년 대비 0.36%p 올랐고, DGB금융(0.08%p), BNK금융(0.06%p)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JB금융은 올해는 NIM이 7bp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은행 합산 NIM 목표치는 2.52%다. 내실 위주 질적 성장을 통해 은행 원화 대출금은 38조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4.5% 더 늘릴 계획이다.
권재중 JB금융 경영기획본부 부사장(CFO)는 11일 실적 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금리 상승으로 캐피탈 부문은 조달 금리가 올라가서 부정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조달금리가 올라가는 폭이 내년부터 강도가 세지고 올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올해 NIM 상승 폭은 7bp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이날 분기 배당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JB금융은 정관에서 중간배당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해외 사례를 보면 두 달에 한 번씩 배당을 실시하기도 한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 분기 배당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은 배당셩향을 전년 20.0% 대비 확대된 23.0%로 결정한 상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배당금은 사상 최대 수준인 1주당 599억원이다. 시가배당률은 6.9%, 배당금 총액은 1164억1210만원이다. 주주총회 이후인 4월경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은 BNK금융이 전년(5193억원) 대비 52.32% 늘어난 79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JB금융 순이익은 47.02% 증가한 5066억원으로 BNK금융 다음 가장 많았다. DGB금융 순이익은 39.37% 오른 5031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충전이익은 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17.38% 증가한 수준이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전년(3731억원) 대비 무려 29.70% 오르면서 4839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2.08% 증가한 1조6013억원을 기록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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