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이 지난해 2조570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출자산 증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하나은행은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대출 등 실수요 기반의 대출 성장세 지속과 비용 절감 노력이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세부실적을 보면 핵심이익은 6조8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이자이익이 6조1506억원, 수수료이익이 7202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은 256조711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3% 증가했다. 실수요 중심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11.0% 늘어난 126조3902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이 14조2770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중소기업대출이 109조6460억원으로 11.9% 불었다.
시장 유동성 유입과 저원가성예금 증대 노력으로 핵심저금리성예금도 늘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 잔액은 88조801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8.4%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잔액은 35조5090억원으로 6.3%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26%, 연체율이 0.16%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33.8%포인트 상승한 163.9%였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신탁자산 70조1517억원을 포함해 500조3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8.31% 늘었다.
하나은행은 올해 NIM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약 1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1회 이상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NIM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 연간 이자이익은 1000억원가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대출성장률은 3~4% 수준으로 예상했다. 남 부행장은 “올해 전체 원화 대출성장은 국내명목 총생산(GDP) 성장률에 상응하는 3~4% 정도로 보고 있다”며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총량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2~3%, 기업대출은 4~5%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추이를 감안해 중소·중견 법인 중심의 자산 증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자산 성장과 함께 기존 고객 관리 강화를 통해 대출 외 다양한 수익 원천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코로나19 피해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에 따른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주성 하나금융 CRO(위험관리책임자) 부사장은 “조치 종료 시점부터 영세소상공인과 한계기업 중심으로 대손부담이 증가할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거나 지속 생존이 가능한 기업들을 위주로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에 급격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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