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최근 기업결합에 실패한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이 지난해 76억 달러의 신규 수주를 기록, 올해 목표를 4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 행보를 바탕으로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본다.
2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지난해 선박 신규 수주는 76억3000만 달러, 55척이다. 이는 전년 54억1000만 달러 대비 41.04%(22억2000만 달러) 급증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과 LNGC(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 수주를 이끌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은 20척을 신규 수주해 전년(11척)보다 약 2배 증가했다. LNGC선도 15척으로 작년 9척 대비 80% 가량 수주 규모가 늘었다. 탱커선도 11척을 수주, 지난해(9척)와 유사한 행보를 걸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최근 몇 년간 주력 선종 위주 수주 전략을 펼쳐왔다”며 “선종 단순화와 반복 건조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빛을 봤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대우조선해양이 올해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NGC·컨테이너선을 앞세운 수주 행보는 이어지지만, 이는 내년에 반영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목표치보다 40% 초과 달성했다”며 “수주 잔고도 2년 이상 물량을 확보, 올해가 마지막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대우조선해양이지만, 지난 14일 EU의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 최종 불허는 향후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너지 창출·재무적 지원 효과가 사라졌다고 분석한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기업결합이 무산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사업적 측면에서는 경쟁 구도 완화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재무적 측면에서는 인수 시 예정된 유상증자와 유동성 지원 약정 등에 따른 재무적 지원에 대한 기대효과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의 피인수가 무산됨에 따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지속해서 제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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