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내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코오롱은 B+(양호) 등급을 받았다. 평가대상 상장기업 791사 가운데 상위 28~42%에 속한다.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지표는 이사회 구성, 주주 보호 제도 등으로 주로 이사회 리더십을 평가한다.
코오롱이 지난해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15가지 핵심지표 가운데 7가지를 준수하고 있다. 이사회와 관련한 지표는 6가지 가운데 1개(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존재 여부)만 지키고 있다.
사외이사는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 명예교수와 장다사로 전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이 각각 2021년과 2023년부터 재직하고 있다. 둘은 친기업·친시장 성향이 강한 인사로 분류된다. 최 교수는 최대한 자율적 기업 활동을 중시하는 기업법 전문가다. 장 전 총무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냈다.
두 사외이사는 1950년대생으로 나이가 높은 연령대에 속한다. 역시 1957년생인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는 안병덕 부회장과 코드를 맞추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5년간 안병덕 체제를 이어 온 코오롱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이웅열 명예회장 장남인 '코오롱 4세' 이규호 씨가 지주사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까지 코오롱글로벌 수입차 사업부에서 인적분할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를 맡았었다. 경영수업을 받던 이 부회장이 그룹 중심으로 본격 들어와 경영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오롱으로서도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화학,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오너 경영인에게 미래 사업 발굴을 맡겼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과 함께 정관을 변경한 것도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 선임 조건을 대표이사에서 모든 이사로 정관을 고쳤다. 당장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는 없지만 대표이사로 제한했던 의장 자리를 사내이사는 물론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게끔 문을 열어둔 것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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