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염창동 ‘무학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추진위원회는 최근 조합 설립을 위한 법적 기준인 주민 동의율 67%를 달성했다. 다음 달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아크로 제안을 요청받았다. 아직 시공사 선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사업비 등을 고려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검토할 수는 있다”며 “현재까지 리모델링 사업에 아크로를 적용한 단지는 없다”고 말했다.
고급 브랜드를 적용할 경우 공사비 인상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 증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원 대다수가 이를 원하다 보니 건설사들도 리모델링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에 건설사들도 수주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하며 시공권을 거머쥐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동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해당 단지는 ‘디에이치’가 적용되는 최초 리모델링 아파트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르헤븐’이 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해당 지역의 ‘현대 맨션’ 리모델링 사업에 ‘르엘’을 적용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의 시작을 알렸다.
하이엔드 바람이 갈수록 커지자 조합원과 갈등을 빚는 건설사들도 나타났다.
중구 신당동 ‘신당8구역’ 재개발 조합은 DL이앤씨에게 ‘e편한세상’ 브랜드 대신 아크로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DL이앤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조합은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시공사를 롯데건설에서 현대건설로 교체한 바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가 우후죽순 늘어나며 희소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소비자들은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파트값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딜레마다. 신규 수주와 연관돼 수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타이틀이 갖는 부분은 크다. 희소성이 떨어지면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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