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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건축회] 한양이 심은 ‘행복’ 클로버,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기사입력 : 2021-12-22 09:00

(최종수정 2021-12-2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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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건축 부문 대상 수상
차폐·환기 성능 50% 이상 높여…지속 가능한 건물 관리 시스템 적용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을 위에서 본 모습. 클로버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한양이미지 확대보기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을 위에서 본 모습. 클로버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한양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부터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까지,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국내 건설사들이 시공했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는 K-건설의 저력을 다양하게 조명해 볼 예정입니다. 격주 수요일 발행됩니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세종시에 ‘행복’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가 자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클로버를 형상화한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모두의 행복을 담은 콘셉트로 지어져 세종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한양이 시공한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여가시설과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어진 복합 편의시설이다. 세종시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한양, 정밀 공법 통해 비정형 외피 ‘성공적 시공

한양은 지난 2013년 공모를 통해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건립 사업을 시작한 후 2017년에 첫삽을 떴다. 이후 내·외부 마감, 조경 공사 등을 모두 마치며 올해 7월 준공했다.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연면적 3만6106.89㎡, 건축면적 1만454.96㎡ 규모의 지하 2층~지상 2층 건축물이다. 다목적홀, 수영장, 풋살장 등 실내 체육시설과 444대 규모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을 닮았다. 외벽에 부착된 알루미늄 시트 1만2000여장이 제각기 다른 평판과 곡면 패널로 이루어져 액체의 흐름을 연상시킨다. 특히 곡면 패널은 전체 패널 중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양은 고난도인 비정형 외피 시공을 수행했다고 한다. 한양은 곡률 분석을 통한 최적화 조립시공방법을 선택했고 시공 과정에서 오차를 대폭 줄였다. 원래 설계 위치와 스캐닝 데이터를 대조함으로써 곡률이 모두 다른 1만2000장의 외피를 정확한 위치에 시공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250톤에 달하는 철골 구조물(링 트러스)을 지상에서 조립한 뒤 공중에서 인양해 설치하는 시공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사전에 건축정보모델(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차원 스캐너로 검토하는 작업을 거쳐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절감했다.

한양 관계자는 “200톤 급 크레인 2대, 300톤 급 크레인 2대가 동원돼 5시간에 걸쳐 설치했다”며 “특히 고소 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추락 방지망, 안전 난간대 등의 시설을 철저하게 운영해 무재해 현장 달성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외관 모습. / 사진제공=한양이미지 확대보기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외관 모습. / 사진제공=한양
◇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됐다. 이로 인해 올해 ‘제17회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 건축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토목건축기술대상은 대한토목학회와 대한건축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행사다. 최근 1년간 준공 완료된 건축물과 최근 3년간 준공 완료된 토목시설물에 대해 서류와 현장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이는 국내 건축·토목 분야에서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목적홀은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가능하도록 천장 고정형 농구대, 디바이더 등을 설치했다. 수영장의 경우 장애인 사우나와 전용 경사로를 설치하고 데크를 확장해 무장애 수영장을 구현했다.

보호자의 돌봄 편의도 높였다. 키즈 아뜰리에, 어린이도서관, 유아체육실 등 어린이 대상 이용시설은 모두 카페테리아 근처에 위치한다. 주차시설은 주차 안내부터 요금 정산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무인 주차관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이벤트나 휴식, 전시·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하도록 옥상정원과 건물 내 여러 시설을 연계했다. 테마정원, 상징숲 등 다채로운 식재 경관을 연출해 여러 옥외 프로그램과의 조화를 꾀했다. 특히 세종시의 시목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상징숲에는 세종시민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더한다.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야경 모습. / 사진제공=한양이미지 확대보기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 야경 모습. / 사진제공=한양
◇ 단열·환기 기능 강화…고효율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적용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지속 가능한 건물 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 외벽과 지붕, 바닥의 단열 성능을 향상시켜 건물 전체 단열 성능을 24% 정도 향상시켰으며 창호 SHGC(Solar Heat Gain Coefficient, 태양열 취득률)를 높여 차폐 성능을 54% 끌어올렸다. 또한 전동 개폐창을 통해 건물 환기 성능을 55%까지 높였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와 무선센서를 활용해 냉난방과 조명, 급탕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또한 한양은 다양한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고효율 기자재를 사용해 유지관리 편의성과 품질을 향상시켰다. 건물 외장재로는 코튼 망사형 발열체를 사용해 외장재 역할과 태양광발전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배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배수판을 설치해 보다 효율적인 식재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한양 관계자는 “정부 세종청사 체육관은 기술적으로나, 현장 관리 측면에서나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며 “철저한 공사 관리를 통해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 체육관이 세종시의 새로운 도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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