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중동시장의 분위기가 얼어붙자, 중동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에도 먹구름이 끼는 모습이다.
이번 유가 급락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세계 각국의 방역조치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미 네덜란드가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단행했으며, 아일랜드·독일·오스트리아 등도 부분적인 봉쇄를 단행하거나 검토하는 등 세계는 여전히 코로나 경계령을 첨예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 역시 전년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업 매출액은 396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조4000억원(-1.1%) 감소했다.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인한 호재가 기대됐던 상반기까지만 해도 해외건설 수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삼성-현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건설사들은 수주 텃밭인 중동을 중심으로 폭넓은 수주를 벌이며, 1분기에 이미 80억 달러치의 수주를 확보하며 순항해왔다.
그러나 올해 12월 21일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271억 달러에 그치며 전년동기 대비 14%가량 감소한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이후 빠르게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 델타-오미크론 변종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지금의 해외 상황에서는 공격적인 수주보다는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인 선별적 수주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건설 트렌드 자체가 단순 시공을 넘어 종합 디벨로퍼를 목표로 하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현지 기반마련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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