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중동 시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도 모처럼의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쇼크’로 국제유가는 마이너스 선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위기를 겪었다. 정부의 적극적인 해외건설 장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유다.
그러나 현대·삼성家를 필두로 한 국내 건설사들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는 17일 기준 123억 달러 수주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이룩했다. 이로써 국내 건설사들은 코로나 변수에도 불구, 연초 해외건설 수주 목표였던 300억 달러 달성을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15차 OPEC 및 비OPEC 동맹국들(OPEC+)은 회의에서 오는 3분기에 걸쳐 단계적인 증산을 합의했다. OPEC+ 성명에서는 ‘매월 석유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산유량을 결정하는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되, 매달 일평균 50만배럴(bpd=barrel per day)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석유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해외수주는 역사적으로 중동 플랜트 의존도가 높아 유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2015년 유가 급락 후 해외수주도 급격히 감소했으며 2019년에는 260억 달러에 그쳤던 바 있다.
지난 3월 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총 1조 8500억원 규모의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본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 또한 올해 초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 994만달러(한화 약 1264억원) 규모의 ‘Hail(하일) 변전소~Al Jouf(알 주프)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의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마잔 개발 프로그램 PKG 6·12 공사 등 총 6건, 3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며 사우디 정부 및 발주처로부터 뛰어난 시공력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유가뿐 아니라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진단하는 한편, “하반기 유가 상승 정도와 해외수주 규모에 따라 건설업종 밸류에이션의 추가 상향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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