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이 지난해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급성장하는 미국 불도저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약 120개 딜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딜러 미팅에서 10t급 불도저를 처음 공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또 다른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건설기계 주요 수출국은 인도였다. 3분기 인도 매출액은 6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그동안 주요 타깃시장이었던 중국(3분기 매출 823억 원)이 전년 동기보다 50% 가량 급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수주 성과에 힘입어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48억 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64억 원 분기 영업이익을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기선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 M&A를 지휘할 때부터 해당 인수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계 ‘톱5’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해왔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계열사들 호조에 이어 최근 미니 굴착기를 중심으로 중국 건설장비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2025년 글로벌 건설기계 톱5’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프하이웨이 리서치 측은 “해를 거듭할수록 중국 전체시장에서 미니 굴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급속한 도시화 진행에 따른 인간비 상승을 대체하는 수단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중국 미니굴착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미니 굴착기 설계변경, 경제형 모델 출시 등을 통해 지난 4년간 판매량도 급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미니 굴착기 판매량은 2016년 1850대에서 지난해 7200대로 389% 늘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2000대를 팔아 2016년 240대 대비 833% 급증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생산력 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14일 주생산 거점인 울산공장에 약 2000억 원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공장 노후화로 인해 비효율적이었던 생산 라인을 재정비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생산 규모 확대에 초점을 두고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우선 기존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분산돼 있던 건설기계용 제관품 생산과 조립 기능을 2공장으로 일원화함으로써 생산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 흐름 간소화에 따른 작업시간 단축 및 물류비용 감소가 가능해져 수익 개선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신규 설비 도입 및 조립 라인 증축 투자를 통해 건설기계 장비 4800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돼 연간 1만 5000여대 규모 생산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대표는 “울산공장 경쟁력 강화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목표인 글로벌 톱5를 달성하기 위해 첫 번째 해결해야 될 과제”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작업으로 건설장비를 제작, 납품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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