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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미래지휘 정기선 사장 승진 ‘3세 경영’ 본궤도

기사입력 : 2021-10-1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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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2021년도 사장단 인사’ 단행...정기선 사장 비롯해 가삼현·강달호·손동연 부회장 승진

12일 인사를 통해 승진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12일 인사를 통해 승진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미래 사업을 지휘하는 정기선닫기정기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너 3세인 정 신임 사장(사진)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지휘하는 등 그룹 미래 사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정 사장의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 3개 사업부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 2021년도 사장단 인사 단행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2021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주목할 점은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내정됐다.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각 사업부문별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 사장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이뤄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조선사업부문은 가삼현, 한영석 부회장, 에너지사업부문은 강달호 부회장,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손동연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 조선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돼 한영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사장 역시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동연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임시주총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2022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것”이라며 “각 사별 경영역량을 집중하여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 미래 육성 본격화

정기선 사장 승진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선박·에너지, 건설기계 등 미래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시작은 암모니아 등 친환경 선박이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일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 해당 개념 설계 기본인증(AIP)을 한국선급으로부터 획득했다. 이번에 개발한 연료공급시스템은 항해 중에 자연 발생하는 암모니아 증발가스를 활용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고, 잔여 증발가스는 엔진 연료로 사용하는 고효율 친환경 설비다. 해상 안전을 최고 수준으로 지키기 위해 극소량의 암모니아도 외부 유출 없이 완전 차단할 수 있는 이중누출방지 가스처리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추진선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앞으로 무탄소 친환경 선박인 전기, 수소 추진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은 지난해부터 성과를 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7월 영국 로이드선급으롭퉈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AIP를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 컨소시엄(5월)’ 구성,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7월)’ 참여 등 그린 암모니아 원천기술 개발과 암모니아 선박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친환경 선박인 수소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한국선급과 손잡고 수소선박에 대한 세계 첫 국제표준 개발에 돌입했다. 선박 가스저장, 연료공급시스템, 화물처리시스템 등 수소의 안전한 취급을 위한 조건들을 한국선급과 함께 검토 중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수소운반선 및 수소연료추진선의 국내외 기술 표준을 정립해 수소선박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더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 기술을 지속해서 확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전환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 친환경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수소 외에도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까지 영토를 넓힐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은 지난 3월 미래 비전 발표회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오는 2030년까지 블루수소·화이트바이오·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축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화이트바이오사업의 경우 오는 2023년까지 2세대 바이오 사업 육성, 2030년에는 바이오연료·플라스틱 등 다양한 생태계 구축을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4분기 상업가동을 시작하는 HPC(중질유 복합석유화학)을 시작으로 친환경 석유화학과 소재 사업 확대를 진행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현대오일뱅크 정유부분 매출 비중을 현재 85%에서 45%로 낮추고 바이오사업을 전체 영업이익의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블루수소의 경우 오는 2025년까지 블루수소 연간 생산 10만t 체제 구축한다. 생산체제 구축과 함께 고순도 블루수소 정비시설 완비를 통해 해당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정기선 사장이 성사시킨 두산인프라코어를 앞세운 건설기계 육성 또한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성공 이후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출범시켰다. 그룹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2개의 건설기계사를 중심으로 중국·남미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 특히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무상감자 및 유상증자를 실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주주가치에 직접적인 변동이 없는 5:1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결의했다.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은 “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부문 3사의 사업 재편은 건설기계시장 글로벌 Top 5 목표를 이루기 위한 첫 실행방안”이라며 “앞으로도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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