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보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5개사에 우리금융 주식 9.33%(6794만1483주)를 각각 양도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9.3%를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곳에 나눠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의 지분율은 기존 15.13%에서 5.80%로 축소돼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하면서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1998년 우리은행 전신인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23년 만이다.
우리금융 지배구조와 경영 체제도 완전히 민간 구조로 바뀐다. 지분 4% 취득으로 4대 주주가 되는 유진PE는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새로 부여받는다. 기존 과점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5.5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푸본생명(3.97%) 외에 새 주주인 유진PE까지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은 과점주주 6곳의 지분율이 24.2%로 확대된다. 우리사주 지분(9.80%)을 합하면 주요 주주 지분율은 34.0%로 높아진다.
앞서 정부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리금융에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고, 지분매각 등으로 총 11조1000억원을 회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지난해부터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주가 급락과 국내외 투자자 대상 투자 설명회 개최 곤란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매각을 개시하지 못했다. 이후 올해 들어 우리금융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우호적인 매각 여건이 조성되자 정부는 잔여 지분매각 작업에 나서왔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취약점인 증권·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비은행 강화는 손태승닫기

우리금융이 인수할 만한 잠재 매물로는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꼽힌다. 우리금융은 현재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도 검토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인수도 노리고 있다. 보험사 매물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 거론된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자사주 50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이번 매입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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