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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늘고 사람은 떠나고'...보험업계 인력에도 디지털 바람

기사입력 : 2021-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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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위해 보험사 희망퇴직 확대
RPA·AI 도입으로 업무 시간·비용 축소
비대면 상담 확대 등 영업 환경 변화

사진 제공= 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제공=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보험업계 인력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AI 도입을 가속화하는가 하면, 영업 현장에서도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 노사는 올해 한시 희망퇴직 시행에 합의하고 오는 9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연령과 근속 연수의 합산이 60이 넘는 직원 10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37개월 치 기본급과 특별지원금(▲창업지원금 ▲자녀학자금 ▲건강검진 지원)을 지급한다.

교보생명 역시 올해 연말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선다. 기존 3년치 기본급에 추가 급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올해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자 상시특별퇴직을 확대한다.

앞서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 3월 미래에셋생명은 만 50세 이상, 사무직은 만 45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KB손해보험은 40대 혹은 근속 20년 이상의 직원들에게 36개월 치 특별 퇴직금이라는 신청자에 한해 1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건 비용 절감의 이유가 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 대비에 앞서 보험사들에게 떠오른 이슈는 비용 절감"이라며 "보험사들이 디지털화를 추구하려는 것과 최근 파이어족(40대 초반까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증가 추세 등이 맞물리며 최근 보험사들도 희망퇴직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보험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6개월 간 RPA 2단계 프로젝트를 실시해 31개 업무에서 연간 업무량 4만4087시간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프로세스자동화)는 사람이 수행하던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복제하여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해주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RPA 기반 업무 자동화가 구축되면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경감해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고,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오류 가능성을 제거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2021 DT(Digital Transformaiton 디지털변환) 추진 사항’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DB손해보험이 지난 4월 오픈한 '스마트컨택센터'의 AI 로보텔러는 피보험자뿐 아니라 계약자를 대상으로 완전판매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통화 품질 모니터링 시간을 39분 단축했다.

보험대리점도 비용 절감을 위해 디지털 영업을 확대한다. 보험대리점 피플라이프는 내방형점포 보험클리닉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추가 점포 확대를 하지 않고 기존 점포도 잔여 계약기간까지만 운영, 순차적으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상담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자 내방형 점포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내방형 점포에 근무하던 내근 보험설계사는 방문형 상담매니저(EFA)로 전환해 운영하고 비대면 상담 추세에 맞게 디지털 채널도 강화한다.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도 디지털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확대로 인한 비대면 상담 추세, 코로나 19 등으로 대면 영업에 제약을 받자 보험사 소속 설계사들이 보험사에 정착하지 못하고 금세 떠나고 있는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6월 기준 20개 생명보험사 설계사의 13개월차 평균 등록 정착률은 41.5%로 집계됐다. 13개월차 정착률은 1년 이상 영업하는 설계사의 비율로, 60% 가량의 설계사들은 영업 실적이 미미하거나 그 전에 그만뒀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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