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서울 아파트값을 따라 활활 타오르던 경매 시장도 11월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평균 응찰자 수·낙찰가율이 모두 급감하며 수도권 전체에서 관망세가 짙어진 모습이 드러났다.
KB부동산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동두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지면서 하락 전환됐다.
11월 5주 기준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는 관망세가 짙어진 강북구가 보합 전환하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서울은 아마 앞으로도 집값이 계속 오르거나 현상유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천이나 경기의 경우 패닉바잉이나 포모증후군 등이 겹치며 다소 버블이 형성된 상태”라며, “버블은 언제나 중앙이 아니라 외곽부터 터지기 마련이고, 조정국면이 온다면 일단은 수도권 외곽부터 천천히 하락장이 찾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값 전망인 주택가격전망CSI(116)는 전월 대비 9p 떨어지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규제 정책과 금리인상기 등이 맞물리며 짙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대출 막히자 매매 따라 경매도 주춤, 11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올해 최저치
매매시장의 위축을 따라 경매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낙찰률은 52.9%로 전월(55.9%) 대비 3.0%p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전월(106.2%) 대비 2.0%p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 보다 1.0명 부족한 5.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 수 등 모든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에 진행된 아파트 경매 45건 중 17건이 새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119.9%)에 비해 12.0%p 하락한 107.9%를 기록했으며, 평균 응찰자 수도 역대 최저치인 2.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 역시 사정은 같았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62.8%로 전월(75.0%)에 비해 12.2%p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전월(120.1%) 대비 8.2%p 낮은 111.9%를 기록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120%대를 기록하면서 꺾일 줄 모르던 낙찰가율이 11월 들어 주춤했다. 평균 응찰자 역시 올들어 가장 낮은 5.8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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