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는 최근 내년 1월 5일부터 새로운 혜택을 적용한 ‘에피소드 2’를 선보인다고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체크카드 현금 캐시백 혜택을 대폭 줄이고, ‘조건 없는 연 2% 예금 금리’ 한도를 설정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편의점에서 1000원 이상 구매 시 받을 수 있었던 하루 한차례 300원 캐시백 혜택은 내년 1월 5일부터 그 기준이 최소 3000원으로 상향된다. 제휴 혜택도 기존 5곳에서 GS25와 CU 등 2곳으로 줄어든다. 앞으로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는 토스뱅크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없다.
혜택 폭이 좁아진 결과 한 달 동안 고객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캐시백 액수는 4만300원으로, 출범 초기(4만6500원)보다 13%(6200원) 감소하게 됐다. 대중교통 캐시백 혜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가장 주목받았던 ‘연 2% 금리’ 파킹 통장 혜택도 줄어든다. 내년부터 최대 1억원 한도가 생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1억원 초과 수신 금액은 0.1% 금리(세전)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억5000만원 예치 고객의 경우 연 이자액이 300만원(세전)에서 205만원으로 줄어든다.
이에 관해 일부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지키지 못할 약속을 고객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와 파킹 통장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 김지환(가명‧25) 씨는 “시중은행에 비해 혜택이 커서 예치금을 토스뱅크로 다 옮겼는데, 갑자기 혜택 규정을 바꿔버린다는 공지를 보고 기분이 좋지 않다”며 “은행은 기본적으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는 게 중요한데, 영업 초기부터 이러면 어떻게 믿고 내 돈을 맡길 수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토스뱅크는 정부 규제 때문에 혜택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계대출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비롯된 역마진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9일 만에 금융당국이 정한 가계대출 한도 5000억원을 소진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신규 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상황에 예금 이자와 캐시백 혜택으로 지출하는 비용이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이미 예측된 일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출범 당시부터 이렇게 큰 수신 혜택이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토스뱅크가 영세 소비자와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얻고 있었는데, 잡아놓은 물고기에 더 이상 밥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처럼 혜택을 확 빼버린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지금 같은 수익구조에서는 연 2% 금리나 캐시백 혜택을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이어지지만, 토스뱅크 측은 고객 혜택을 최대한 유지하려 한다.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신규 대출이 재개되면 추후 고객 혜택도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군다나 금융당국도 중‧저신용자 대출은 가계 대출 규제 예외로 두는 방안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수익 구조를 개선할 여지가 커졌다. 앞서 고승범닫기고승범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에는 인터넷은행 등을 활용한 중금리 대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인센티브 부여를 시사한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고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출범 취지를 살려 예금자 보호 한도 50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1억원까지 기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약 99%에 달하는 대다수 고객은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교통 캐시백 등에 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아 조금 덜 돌려드리더라도 혜택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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