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6일 밝혔다. 주당 취득단가는 1만2350원으로 6175만원 상당이다.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이뤄졌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완전 민영화 원년인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 표명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완전 민영화로 우리금융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며 “디지털 시대 변화를 선도하며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예보의 지분율은 5.8%로 줄어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된다.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 이후 안정화된 지배구조와 경영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선다. 특히 취약점인 증권·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숙원 사업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현재 우리금융 수익 구조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해 자금 여력도 생긴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M&A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다. 보험사 인수도 노리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순이익 성장세에 속도가 더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 간 경쟁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면서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 과정에서 과점주주 체제화되고 있고, 투자와 배당 목적이 강한 구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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