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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기업가치 제고 자신감…자사주 5000주 추가 매입

기사입력 : 2021-1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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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자사주 10만주 돌파…“민영화로 새 도약 의지”

▲사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사들이면서 완전 민영화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손 회장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6일 밝혔다. 주당 취득단가는 1만2350원으로 6175만원 상당이다.

이에 따라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총 10만3127주가 됐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8월과 9월 각각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한 바 있다. 이번 매입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냈다.

손 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오는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계약을 앞두고 이뤄졌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완전 민영화 원년인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 표명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완전 민영화로 우리금융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며 “디지털 시대 변화를 선도하며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9.3%를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곳에 나눠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예보의 지분율은 5.8%로 줄어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가게 된다.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된다.

손 회장은 완전 민영화 이후 안정화된 지배구조와 경영 자율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성장 전략에 나선다. 특히 취약점인 증권·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숙원 사업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현재 우리금융 수익 구조는 높은 은행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해 자금 여력도 생긴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M&A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다. 보험사 인수도 노리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총괄(CFO) 전무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순이익 성장세에 속도가 더해지면서 주요 금융지주 간 경쟁 판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면서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민영화 과정에서 과점주주 체제화되고 있고, 투자와 배당 목적이 강한 구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버행 우려가 민영화 이후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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