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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금융지주 3위 탈환 M&A 성사에 달렸다

기사입력 : 2021-11-15 00:00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화로 지주 순익 판도 재편 전망
20조 실탄확보 증권사 등 M&A 본격화…매물 찾기 관건
18일 지분매각 본입찰 흥행 기대감 커져…민영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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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으로 추가 출자 여력을 확보한 데 더해 완전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발판이 마련됐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내년을 기점으로 숙원 사업인 비은행 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금융지주 순이익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5시까지 우리금융 지분매각 입찰제안서를 접수한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15.13% 중 최대 10%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우리금융은 사실상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하게 된다. 지분매각 후 예보 보유지분이 5.13%로 떨어지면서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와 비상임이사 추천권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마감된 투자의향서(LOI) 접수에는 KT, 호반건설, 두나무, 팬오션 등 국내 기업과 유진PE, 글랜우드PE 등 총 18곳이 몰린 바 있다. 기존 주주인 푸본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우리사주조합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실사를 마치고 오는 18일 매수가격을 책정해 입찰제안서를 제출한다.

정부는 오는 22일 낙찰자를 발표하고 연내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4%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자에게는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된다. 일각에서는 공자위가 지분을 4%, 4%, 2%로 쪼개 최대 3곳에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지분 매각으로 4% 이상 지분을 취득한 주주에게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이 부여돼 이사회 구성 및 다양성이 강화되면서 지배구조가 한층 안정적이게 되고 우리금융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오버행 리스크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잔여지분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우리금융그룹의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완전민영화 이후 적극적인 M&A와 증자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비은행 강화는 손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 적극적인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손 회장은 지난달 5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탄도 마련된 상태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최종 승인은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 출범 이후 2년 10개월여만이다.

내부등급법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금융지주나 은행이 자체 개발한 신용평가 모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은 이미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금감원이 지정한 적격 신용평가 기관에서 평가받은 신용등급만 사용하는 표준등급법보다 RWA가 적게 잡힌다. 이에 따라 BIS 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은 약 1.3%포인트 수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9월 말 기준 13.4%로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약 15%까지 오르게 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한 출자 여력은 현재 6조원 수준으로, 2조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위험가중자산 기준으로도 약 20조원 가량의 여유가 생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 3분기 기준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가운데 우리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우리금융의 M&A 최우선 순위는 증권사다. 이 전무는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현재 중형 증권사 정도는 무리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30~40조원 수준인 만큼 매물이 나올 경우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겠지만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 인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 순이익 성장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49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보다 90.8%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지주 순이익 3위인 하나금융(3조3040억원)과 비교하면 8097억원 차이가 난다.

국내 금융지주 경쟁 구도는 ‘2강(KB·신한) 1중(하나) 2약(우리·NH)’으로 형성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고 하나금융지주가 뒤를 쫓는 중이다. 4위 자리는 농협금융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9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첫해 1조8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2분기부터 농협금융이 역전하면서 연간 실적으로 4위를 수성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팔아버린 것이 결정적인 역전 허용 계기가 됐다.

차후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성공하면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올해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7% 늘어난 2조1983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비이자이익도 급증한 결과다. 특히 비이자이익(1조919억원)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2%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회사 편입 효과에 더해 기업투자금융(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 부분 손익과 신탁 관련 수수료 등 핵심 수수료 이익의 증가 등의 영향이다.

주요 자회사별 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9867억원, 우리카드 1746억원 ▲우리종합금융 665억원 ▲우리자산신탁 327억원 등이다. 지난해 새로 편입한 우리금융캐피탈(1287억원)과 우리금융저축은행(138억원)도 그룹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등 은행 영업환경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상대적으로 은행 사업 비중이 높아 타사 대비 양호한 이익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캐피탈 인수에 따른 이익성장에서 보듯이 늘어난 자본을 토대로 M&A를 추진해 이익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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