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일어난 이상기후와 가뭄으로 원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각국 거래소 원두 선물 시장에서 관련 가격이 급등하는 등 커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제커피기구 (ICO, International coffee organuzation) 10월 시장 보고서 따르면 지난달 ICO 종합지표가 월평균 181.57센트/파운드(lb)로 9월 170.02센트/파운드(lb)에 비해 6.8% 상승하면서 커피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브라질, 베트남 등 주요 산지에서 일어난 락다운(봉쇄) 정책과 물류 대란으로 인한 원두 공급도 줄어들자 커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국내 1위 커피 생산 기업이자 원두 수입 기업인 동서식품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자사는 원두를 선물(先物)로 대량 구매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커피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두값이 많이 오르고 있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국내 1위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원두 가격,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7년간 동결했던 커피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4년 커피 가격을 평균 2.1% 인상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톨 사이즈 기준 아메리카노 가격을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페 라떼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커피 프라푸치노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렸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원두를 포함한 다양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여러가지 환경적 요인에 대해 현재까지 내부적으로 가격을 방어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국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조정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 스타벅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격 인상 관련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 원두 시장 상황은 스타벅스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디야 커피 역시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디야 커피의 경우 생두 자체를 수입해 평택에서 로스팅을 진행하고 있어 개인 카페와 달리 운영이 가능하다. 이디야 커피 관계자는 "현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 보니 원두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며 "최대한 가맹점 공급 가격과 소비자 공급 가격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할리스와 투썸플레이스 역시 "가격 인상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방어가 가능한 프랜차이즈 업계와 달리 원두를 소량 구매해 사용하는 개인 카페의 커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많은 양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 대량으로 미리 구매해놓기 때문에 최근 원두 가격 상승에 대해서 영향이 낮을 것이다"며 "다만 조금씩 사다가 쓰는 업체들의 경우 자주 사야하므로 (원두 가격에) 영향을 빨리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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