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에 쏠린 눈…채권시장 "'제로 기준금리' 탈피 전망"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채권시장이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 기준금리 연 0.75%에서 25bp(1bp=0.01%p) 인상시 기준금리는 '제로금리'를 벗어나게 된다.

22일 김상훈 KB증권 채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1.00%로 25bp 인상이 전망된다"며 "만장일치 인상일 경우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을 좀 더 확신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준금리를 2020년 3월에 50bp, 5월에 25bp씩 잇따라 내려 사상 최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2021년 8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인 25bp 인상으로 금리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는 '숨 고르기'로 0.7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1월 금통위는 오는 11월 25일 예정돼 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10월 금통위 뒤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흐름이 우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11월)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통방문 문구에서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를 크게 낮추지 않을 전망"이라며 "연말 연초 전후 금리인상 전망으로 단기물 투자 심리의 완전한 안정은 제약받을 수 있으나, 다만 장기물은 3~4회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1.5~1.75%)를 빠르게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시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 연구원도 "오는 25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한 이후 추가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공산이 커 시장의 경계심이 높다"고 판단했다.

신얼 SK 증권 채권 연구원도 "한은 기준금리가 1.00%로 25bp 인상이 확실시된다"며 "시장의 이목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있으며, 이를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고조될 가능성을 염두하며 관망 심리가 주를 이룰 것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금융안정 기반의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 채권 전망 리포트 '상방이 더 열린 금리'에서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금융안정이라는 기준금리 인상의 목적이 분명하다"며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고 증가 속도 역시 빠르며, 가계부채를 사실상 부동산으로 연결시키며 부동산이 통화정책의 대상일 수 있음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올해 상대적으로 빠른 금리 인상 개시 이후에도 2022년까지 한국은 추가적인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대통령 선거, 신임 한국은행 총재 임명 등의 외부적인 요인들이 상존하나 인상 기조 자체는 유효할 전망으로, 2022년 말 한국 기준금리 1.25%를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