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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다사다난했던 택진이형...'리니지W'로 연말 기사회생할까

기사입력 : 2021-11-15 17:15

(최종수정 2021-11-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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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과금유도 BM 등 논란 잇따라
리니지W 글로벌 흥행 조짐에 실적 반등 기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의 2021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게임 유저가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던 이 회사는 올들어 확률형 아이템, 과금 유도 비즈니스모델(BM), 직장 내 괴롭힘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최근 선보인 '리니즈W'가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는 등 악재와 호재가 이어지면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애간장을 태웠다.

엔씨는 올해 초 게임사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번 논란은 넥슨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됐지만, 엔씨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확률형 아이템도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엔씨는 3분기부터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 등 유료 확률 콘텐츠의 확률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유료뿐만 아니라 무료 요소가 결합된 콘텐츠 확률도 공개하기로 했다. 엔씨는 “자율규제 강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올해 12월 이전에 모든 반영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재택근무 기간도 지속되자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 소울(블소)2’ 출시일도 늦어졌다. 사전예약은 2월 9일부터 시작됐지만, 6개월을 넘어선 지난 8월 말에 정식 출시됐다. 당시 엔씨는 “게임 출시를 앞둔 마지막 몇 개월이 신작 성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과정이 매우 혹독한 편”이라며 “그러나 재택근무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출시 일정도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블소2의 잇따른 출시 연기로 기대가 커진 탓일까 ‘블소2’ 출시 직후 이용자 불만은 커졌다. 엔씨가 블소2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리니지에 적용 중인 ‘아인하사드 시스템’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이와 유사한 ‘영기’ 시스템과 ‘랜덤뽑기’ 등 과금 유도 BM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타이틀만 다른 리니지’라며 과금 유도 BM을 버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엔씨는 출시 하루 만에 ‘영기’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으며, 출시 5일 뒤엔 2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이례적으로 일주일 동안 두 번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 달래기에 나섰다.

지속되는 논란에 한 때 100만원대를 기록하던 엔씨 주가는 지난 10월 중순 5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 블소2 논란 탓에 엔씨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2177억원)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963억원을 기록했다.

‘블소2’ 논란 한 달 뒤에는 사내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무마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성희롱 사건은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서 공론화했다. 피해자가 여러 명이며, 피해 여직원 3~4명은 퇴사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회사에 증거까지 제출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는 글이 올라오자 엔씨가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엔씨는 내부 규정에 따라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엔씨에 따르면 지난달 초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접수 이후 윤리경영실은 해당 직원들에 대해 직위 해제 및 대기 발령 조치를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엔씨는 한 달 뒤인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가해자 6명을 징계했다고 공지했다. 이 중 직접적인 가해자로 판단된 4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3년 이상 부서장 보임을 금지했다.

엔씨 측은 “조직 문화를 해치는 사안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게 대응한다는 무관용 원칙을 갖고 있고, 명확하게 확인한 사실을 기반으로 최종 징계 수준을 결정했다”며 “보다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올 한해 잇따른 논란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최근 글로벌 출시한 ‘리니지W’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리니지W’는 과금 BM 등으로 잃은 유저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그간 지적받은 수익 모델을 대폭 개선해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이틀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말 출시 이후 1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던 ‘오딘’을 제친 것이다. 리니지W 인기가 상승하면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 힘을 증명한 셈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솔 시장이 큰 일본에서도 10~1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엔씨도 해외 이용자 비중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역대 출시한 게임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북미·유럽 시장에 추가 출시할 경우 매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원종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는 매출 및 이용자 지표가 회사에서 발표한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지표가 나오고 있다”며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글로벌 일평균 매출이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단순 계산하면, 지난 14일까지 리니지W의 매출은 1320억원에 이른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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