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3조772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지난 2017년 순이익 3조원을 돌파한 이후 4년 만에 연간 순이익 '4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와 수수료 수익이 더해진 결과다. 부문별 핵심 사업을 강화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말 선보일 그룹 종합 플랫폼 ‘KB 스타뱅킹’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3분기 누적으로는 3조77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8779억원) 대비 31.1% 증가한 수준이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순이익(3조4552억원)도 이미 초과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됐다. KB금융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해왔다. 사업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등이 이번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74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와 기업금융(IB) 수수료 중심으로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크게 늘었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과 신탁상품 판매량 증가로 은행의 신탁이익도 늘었다.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유가증권 및 파생·외화환산 관련 이익이 감소하고 손해율 상승, 보증준비금 증가 등으로 인해 보험손익이 줄며 기타영업손익은 11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부진했다. 3분기 누적 일반관리비는 5조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M&A로 인한 사업결합 관련 비용 증가와 손해보험 희망퇴직 비용 등의 영향이다.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6.6%로 견조한 핵심이익 증대와 지속적인 비용감축 노력의 결실로 하향안정세가 이어졌다. 희망퇴직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 비용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CIR은 45.0%로 경상적 기준으로도 비용 효율성 개선세를 유지했다.
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기준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6월 말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9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5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과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12.6% 증가했다. 그룹 관리자산(AUM)은 470조6000억원으로 증권 투자자 예수증권 및 자산운용의 수탁고 확대 영향으로 전년 말보다 22.2% 늘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함께 각종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연장되면서 자산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잠재위험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작년에 약 380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해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버퍼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원 종료 후에도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이달 말 새롭게 선보일 그룹의 대표 디지털 플랫폼 ‘KB 스타뱅킹’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넘버원(No.1)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KB금융 재무총괄 담당 임원은 “새로운 KB 스타뱅킹은 계열사마다 가지고 있는 핵심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해 그룹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확장형 종합금융플랫폼”이라며 “계열사의 대표 핵심서비스를 추가 앱 설치나 이탈 없이 사용할 수 있고 정부24, 홈택스 등 외부채널과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추면서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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